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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FA 이관희 "LG와 결혼한 건 아니잖아요"

등록 2021.05.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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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시즌 중 삼성에서 LG로 전격 트레이드

"너무 집착하면 정 떨어지는 법…그래도 LG가 최우선"

[서울=뉴시스]프로농구 창원 LG 이관희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프로농구 창원 LG 이관희 (사진 = KBL 제공)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네 번째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창원 LG의 이관희(33)가 현 상황을 연애에 빗대 "LG와 결혼한 건 아니지 않느냐"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관희는 11일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2021 FA 설명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LG라는 좋은 여자 친구가 생겼지만 아직 결혼까지 간 건 아니다. 인연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법이다"고 했다.

서울 삼성의 프랜차이즈였던 이관희는 지난 시즌 도중 전격 트레이드를 통해 새롭게 LG에 둥지를 텄다. 삼성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였기에 팬들의 충격은 컸다.

이관희는 "아시다시피 제가 원하는 트레이드는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팀을 옮기게 됐고, 네 번째 FA를 앞두게 됐다. 농구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FA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이관희는 LG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동료들을 살리는 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이적 이후 14경기 평균 34분6초 동안 17.7점 6.2어시스트 4.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 삼성에선 36경기에 출전해 평균 11점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관희는 "트레이드부터 국가대표 선발, 대회 연기에 이은 취소까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팀에 적응하기도 바쁜 와중에 여러 일들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또 트레이드 이후 첫 경기가 삼성이었고, 늑골을 다친 경기도 삼성전이었다. 감당하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늑골 부상은 모두 회복해 정상적인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팀 성적을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분위기는 바꿨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LG라는 곳에서 그동안 꿈꿨던 부분을 조금이나마 보여줘서 만족한다"고 보탰다.

그러나 FA는 비즈니스다. 원 소속팀 LG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약속하진 않았다.

[서울=뉴시스] 프로농구 창원 LG의 이관희. (사진 =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농구 창원 LG의 이관희. (사진 =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히려 이관희는 "조성원 감독님께서 '지구 끝까지 따라가서 이관희를 잡겠다'고 하셨는데 너무 집착하면 정 떨어지는 법이다. 제가 정말 사랑하는 여자라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며 "어쨌든 (LG를) 최우선적으로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물론 새로운 인연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했다.

이관희는 FA 계약을 1년 단위로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더 성장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자 냉정한 시장의 평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2016년 삼성과 1년 계약, 2017년 삼성과 3년 계약 그리고 지난해 삼성과 1년 계약을 맺었다.

이관희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지방팀과 한다면 계약을 길게 하고 싶다. 수도권이라면 상관없다. 멀리 떠나게 되면 3~4년 정도는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고 했다.

FA 설명회 참석의 의미에 대해선 "10개 구단에 주는 메시지다. LG와 계약하게 되더라도 그동안 구단이 리드하는 협상을 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리드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나왔다. 놓쳤던 부분은 없는지도 살피려고 한다"고 했다.

한상욱 LG 단장과 두 차례 만남을 가졌다는 이관희는 "여러 구단들이 우승으로 가길 원할 것인데 그렇다면 당연히 저에게 오퍼를 해야 할 것이다"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도 보였다.

이관희는 평소 톡톡 튀는 이미지처럼 최대어 송교창(KCC), 이재도(인삼공사)가 있는 이번 FA 시장에서도 어록 제조기로 눈길을 끌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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