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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시작되면 ‘폐 기능’도 나빠진다

등록 2021.05.12 09: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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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삼성서울병원·존스홉킨스 공동연구팀

국내 폐경기 여성 4만3822명 폐경 전·초기·후기

폐기능 분석…"여성 호르몬 수치 감소 주원인"

[서울=뉴시스]왼쪽부터 강북삼성병원 류승호 코호트연구센터 소장, 삼성서울병원 박혜윤 호흡기내과 교수·조주희 임상역학연구센터장, 존스홉킨스대학 홍연수 박사. (사진= 삼성서울병원 제공) 2021.05.12

[서울=뉴시스]왼쪽부터 강북삼성병원 류승호 코호트연구센터 소장, 삼성서울병원 박혜윤 호흡기내과 교수·조주희 임상역학연구센터장, 존스홉킨스대학 홍연수 박사. (사진= 삼성서울병원 제공) 2021.05.12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폐경이 시작되면 폐 기능이 점차 떨어지기 시작해 폐경 이전보다 나빠진 상태를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류승호 코호트연구센터 소장, 삼성서울병원 박혜윤 호흡기내과 교수·조주희 임상역학연구센터장, 존스홉킨스대학 홍연수 박사 공동 연구팀은 국내 폐경기 여성 4만 3822명을 대상으로 폐경 이행 과정에 따른 폐 기능의 변화를 추적해 12일 이같이 밝혔다. 폐경에 들어선 여성의 폐 기능을 시기에 따라 비교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2015년 1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 강북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65세 이하 여성을 대상으로 폐경 전을 기준으로 폐경 초기, 폐경 후기, 폐경 이후 폐 기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다. 그 결과 폐경 이외 폐 기능에 영향을 줄만한  별다른 요인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폐경 그 자체로 폐 기능이 확연히 나빠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폐 기능 이상 유병률은 폐경 전과 비교해 폐경 초기 1%에 머물다 후기에 접어들면서 13% 로 커졌다. 폐경 이후 이런 경향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폐경 이전보다 폐 기능 이상 유병률이 10% 더 높았다.

폐 기능을 평가하는 세부 항목에서도 마찬가지 경향이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제한성 환기 장애 유병률을 측정한 결과 폐경 전에 비해 각각 폐경 초기에 2%, 후기에 18%, 폐경 이후 1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한성 환기 장애는 폐의 유연성이 떨어져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는 능력이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나이가 들면 폐활량이 조금씩 감소하는데, 폐경기 동안 그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호르몬의 변화를 주요인으로 지목했다. 여성호르몬의 한 종류인 에스트라디올은 일반적으로 항염증 작용을 하는데, 폐경 진행 과정에서 에스트라디올 수치가 떨어진 반면 난포자극호르몬이 증가하면서  폐조직에 염증이 생겼을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실제로 염증 지표 중 하나인 반응 고감도 C-반응단백(hsCRP) 수치 역시 폐경 이전과 초기 보다 폐경 후기, 폐경 이후가 더 높았다. 폐경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증가하기 쉬운 복부 비만으로 인해 흉부와 횡격막의 움직임이 제한돼 숨쉬기가 더 어려워진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폐경은 자연스러운 인체의 변화이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해 슬기롭게 넘어가야 한다”며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폐경기 폐 건강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더 저널 포 더 노스 아메리칸 메노파우스 소사이어티’(The Journal for The North American Menopause Society)' 최근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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