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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업계 "극장, 2차감염 없어…음식 취식 완화해야"(종합)

등록 2021.05.12 11: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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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영관협회 등 기자회견 열어 정부지원 호소

개봉 지원금, 입장료 할인권, 영발금 면제 등 요청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영화관업계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동대문에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화관업계 국내사업본부장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21.05.12. kyungwoon59@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영화관업계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동대문에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화관업계 국내사업본부장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21.05.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영화관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호소하며 정부를 향해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금융 지원과 함께 단계별 음식물 취식 완화 등도 요청했다.

한국상영관협회를 비롯해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멀티플렉스 4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각 멀티플렉스 위탁사업주 대표 등 영화관 업계 관계자들은 12일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화산업 정상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밝혔다.

이창무 상영관협회장은 "영화산업은 세계를 선도해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문화산업이지만 코로나 이후 각종 재난지원에서 영화산업은 철저히 소외됐다"며 "극장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지침에 따라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했음에도 늘 지원에서 배제돼 왔다"고 비판했다.

극장업은 모든 산업을 통틀어 보더라도 손꼽히는 피해업종이지만 정부의 지원책은 상당히 제한적이고 일시적이라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이 회장은 "특히 영화산업 지원을 위해 사용된 재원은 영화 티켓값의 3%를 모아 조성한 영화발전기금을 전용해 마련한 것으로 당연히 극장을 포함해 영화업계 구제를 위해 쓰여야 하는 돈임에도 정부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제약을 가한다"고 토로했다.

최낙용 예술영화관협회 대표도 "지난 20년간 변화 없는 영화관 정책의 재검토와 이 재난 상황을 견녀낼 지원 프로그램이 수립되지 않으면 전국의 독립예술영화관 대부분은 한두 해를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게 될 것"이라며 "영화산업의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서는 그 근간이 되는 독립예술영화업계 특히 독립예술영화관의 생존책을 정부가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힘주었다.

멀티플렉스 간판을 달고 있지만 실제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위탁사들도 경영상 어려움이 한계에 달했다고 호소했다.

CGV 칠곡의 임헌정 대표는 "극장 운영사가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철저히 지원에서 소외되면서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약 37% 이상을 차지하는 위탁점주들은 지금 사지에 내몰린 상황"이라며 "지금은 대기업이냐 아니냐를 논하지 말고 모든 영화관에 대한 정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근 3년 동안 영화계가 낸 영화발전기금을 되돌려주거나 저금리 대출의 길이라도 열어달라"고 했다.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영화관업계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동대문에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장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21.05.12. kyungwoon59@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영화관업계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동대문에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창무 한국상영관협회장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021.05.12. [email protected]



업계는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해결책으로 ▲영화 시장 정상화를 위해 배급사들의 영화 개봉을 독려할 수 있는 개봉 지원금 및 관객 입장료 할인권 지원 ▲2021년 영화발전기금 납부 전면 면제 ▲피해 극장에 대한 금융 지원 ▲단계별 음식물 취식 완화 등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개봉지원금과 관련해서는 "극장사들이 지난 2월부터 관객 1인당 1000원의 개봉지원금을 배급사에 지급하고 있으나 한계에 도달했다"며 정부가 적어도 그 이상은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음식물 취식 완화에 대해서는 "음식물 취식에 대한 지나친 제한으로 극장이 기피 시설로 낙인 찍혔다"며 "극장에 코로나 확진자의 방문은 상당수 있었음에도 2차 감염은 전무했다. 인식 개선을 위해서라도 방역 수칙 완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영화관 업계가 정부의 지원을 한 목소리로 촉구한 것은 영화산업이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그야말로 존폐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2020년 전체 극장 관객 수는 전년 대비 74% 감소하며 통합전산망이 가동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화산업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극장이 초토화됨에 따라 그 여파는 한국영화 업계 전반에 걸친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 정책에 따라 띄어 앉기와 운영시간 제한은 물론 철저한 사전 방역 조치로 극장 안전에 만전을 기했고, 위기 극복을 위해 무급 휴직, 운영시간 축소, 일부 지점 휴업 및 폐점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적자 누적, 정부의 각종 재난 지원 정책에서 제외되며 한계에 봉착했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생충, 미나리 등이 국제무대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지금 영화산업을 방치하면 제2의 기생충, 제2의 봉준호, 제2의 윤여정은 기대할 수 없다"며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타개를 위해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장기적으로 영화산업을 기간산업으로 보고 과감한 지원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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