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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한 '베이브 류스'…류현진, 타석서 무안타

등록 2021.05.13 11: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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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7개월만에 타석 들어서

[서울=뉴시스] 타격 훈련하는 류현진. (사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타격 훈련하는 류현진. (사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베이브 류스' 모드는 잠시 쉬어갔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년 7개월만에 들어선 타석에서 침묵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트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삼진 6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만 내줬다.

빼어난 투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끈 류현진은 시즌 3승째(2패)를 수확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1에서 2.95로 끌어내렸다.

이날 마운드 위의 류현진 모습만큼 관심을 모은 것이 타석에서의 결과였다.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데,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타격 실력을 뽐내 '베이브 류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MLB의 전설적인 타자 베이브 루스와 류현진의 성을 합해 만든 별명이다.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뛰던 2013~2019년 타율 0.178(213타수 38안타) 1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2019년 9월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MLB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류현진은 2020시즌을 마친 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의 토론토로 이적했다.

2020년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 여파로 팀당 60경기의 단축시즌을 치르면서 양대리그에 모두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해 투수가 타석에 설 일이 없었다. 올해에도 아메리칸리그에서 뛰는 류현진이 타석에 선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이날 토론토가 내셔널리그의 애틀랜타와 원정경기를 치르고,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면서 오랜만에 타석에 선 모습을 볼 기회가 생겼다.

류현진이 타석에 들어선 것은 2019년 10월 7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정규시즌에 타자로 나선 것은 2019년 9월 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이후 처음이었다.

류현진은 '베이브 류스' 모드를 발동하지 못했다. 마운드 위에서 견고한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9번 타자인 류현진은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들어선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류현진은 상대 선발 맥스 프리드의 4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했다.

토론토는 6회 캐번 비지오의 볼넷으로 1사 1루를 만들었고, 류현진 타석이 돌아왔다. 토론토 벤치는 호투하던 류현진을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타석에 내보냈다.

결과는 또 헛스윙 삼진이었다. 이번에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프리드의 5구째 커브에 헛손질을 해 삼진을 당했다.

그 사이 비지오가 2루로 도루했고, 마커스 시미언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토론토의 선취점으로 연결됐다.

류현진의 타석은 더 이상 돌아오지 않았고, 그는 8회말 마운드를 타일러 챗우드에 마운드를 넘겼다.

자신은 침묵했지만, 류현진은 상대 선발 프리드에게는 안타를 허용했다. 프리드는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의 2구째 컷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으로 빠지는 안타를 뽑아냈다.

류현진은 투수에 안타를 맞은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를 중견수 뜬공으로, 프레디 프리먼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이날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면서 류현진의 통산 타율은 0.177(215타수 38안타)가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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