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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혈소판감소 혈전증, 굉장히 희귀…인종차 가능성도"

등록 2021.05.13 16: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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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접종 후 부작용 혈전증은 혈소판감소증 동반

"뇌졸중과 달라…뇌혈관 환자라면 되레 접종해야"

[서울=뉴시스] 질병관리청이 60세 이상 백신 1회 접종자를 대상으로 감염 예방효과를 산출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기준 86.3%의 감염 예방효과가 나타났다. 사망 예방 효과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모두 100%를 나타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아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질병관리청이 60세 이상 백신 1회 접종자를 대상으로 감염 예방효과를 산출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기준 86.3%의 감염 예방효과가 나타났다. 사망 예방 효과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모두 100%를 나타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아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주의사항인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 특이한 혈전증'에 대해 전문가들은 굉장히 희귀한 증상이라며 국내에서 아직 보고되지 않은 점을 들어 인종적인 차이 가능성까지 제시했다.

이처럼 국가별 차이가 있는 만큼 방역 당국은 현재 30세 이상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령도 국내에서의 부작용 발생 위험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엄중식 가천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1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된 이상반응으로 혈전증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굉장히 희귀하다"며 "언론에서 이런 이상반응에 대한 보도를 많이 하지만 발생 빈도가 너무 희귀한 이상반응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유럽의약품청(EMA)과 영국 의약품청(MHRA) 등에서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 가능성을 언급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사용상 주의사항에 추가한 증상은 혈소판감소증을 동반한 특이한 혈전증이다.

4월28일 기준 영국에선 2260만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가운데 242건의 혈소판감소증 동반 특이 혈전증이 신고됐다. 그러나 국내에선 뇌정맥동혈전증 진단을 받은 사례 1건이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됐을 뿐 해당 증상은 1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뇌졸중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후 혈전증이 발생할 가능성을 묻는 시민 질문에 엄 교수는 "뇌졸중이 생기는 것과 백신 접종으로 인한 혈전이 발생하는 기전이 크게 달라 거의 상관이 없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며 "오히려 뇌출혈이나 뇌졸중 등 뇌혈관 질환이 있으신 분들도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고위험군에 해당할 수 있어 백신 접종을 반드시 하셔야 된다"고 말했다.

발생 가능성이 작다는 전문가와 언론 설명에도 '나에게 증상이 나타나면 100% 아니냐'는 우려는 여전하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종적인 차이에 의한 가능성과 보수적으로 비교해도 30세 이상은 백신 접종으로 얻는 이익이 훨씬 크다며 안심해도 좋다고 설득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200만회 이상(13일 0시 기준 1차 접종 203만6649명, 2차 접종 1434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있었지만 희귀 혈전으로 인정될 수 있는 사례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대부분 혈전 질환 같은 경우에는 인종적인 차이가 어느 정도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발생률이 조금 더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가장 보수적인 가정, 국민들의 건강을 가장 고려한 가정으로 여러 가지 백신 접종에 따른 이익과 피해를 분석했는데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백신을 접종하라고 권고드릴 수 없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30세 미만에 대해서는 접종하지 않기로 권고한 상태"라며 "현재 위험이 이익을 압도적으로 상회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에 안심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령을 변경한 유럽 일부 국가들과 달리 30세 이상에 대해 접종을 유지하는 것도 이처럼 국내외 상황이 달라서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단장(질병관리청장)은 "각 국가에서는 백신접종에 대한 기준이나 계획들을 그 나라의 상황에 따라서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나라의 코로나의 유행상황을 반영하고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의 발생 빈도나 발생 위험도를 고려할 것이고 그 나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백신 종류나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백신에 대한 실시계획, 기준들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백신별 실시기준에 대한 것은 항상 변동 가능하다"면서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언제든지 백신에 대한 실시기준은 계속 변동 가능하게 현 상황에서 최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실시기준들을 마련해서 시행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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