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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시내버스 진짜 멈추나, 상여금 미지급에 25일 파업 예고

등록 2021.05.13 17:4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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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보조금 7억 8000만 원 받았으나 일반경비로 써 상여금 미지급

시 "노조 파업 볼모로 시 지원 압박하려는 수단으로 보여, 추가 지원 안 돼"

노조 "4대 보험 체납돼 대출 안 된다는 말 들을 때 절망감 이루 말할 수 없어"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경남 거제시 시내버스 노조는 오는 25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13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시민 불편을 야기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에 양해를 구하며 버스노동자의 입장을 한번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사진=거제시 제공).2021.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경남 거제시 시내버스 노조는 오는 25일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13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시민 불편을 야기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에 양해를 구하며 버스노동자의 입장을 한번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사진=거제시 제공).2021.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뉴시스] 신정철 기자 = 경남 거제지역 시내버스가 그동안의 노사협의나 거제시의 보조금 지급에도 불구하고 다시 멈출 위기다. 

거제지역 시내버스 세일여객, 삼화교통 노조는 지난 10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조정 기간이 끝나는 25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13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노조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시민 불편을 야기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에 양해를 구한다”면서 “버스노동자의 입장을 한번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노조에 따르면 거제지역 시내버스 노동자의 근무환경은 타지역보다 유난히 열악하다. 합의에 따른 근무시간은 11시간이지만, 실상은 하루 16~18시간을 버스에 매여 있다. 그렇다고 임금, 복지혜택이 나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급여나 4대 보험 체납이 반복되고 있다.

노조는 “시내버스 노동자의 임금이 체불되는 사례는 전국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노조는 교섭에서 책정된 표준운송원가 보장과 임금체불 방지대책을 요구했다. 임금 인상은 월평균 6만 9000원 정도다.

노조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급하게 대출이라도 받으려 은행에 가면 4대 보험이 체납돼 안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막막함과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비록 민간업체 소속이지만 공공분야에서 일한다는 보람과 긍정으로 고된 노동을 이겨냈다”면서 “거듭 시민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거제시는 지난 6일 업체 2곳에 운수종사자 상여금과 급여에 필요한 보조금 3억 9000만 원을 각각 지급했다. 특히 교부액 사용 후 집행 결과(증빙자료 포함)를 제출하고, 보조금의 부적정한 집행·집행내역 허위제출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행정명령까지 덧붙였다.

[거제=뉴시스]신정철 기자= 경남 거제시 원태희 관광국장이 거제지역 시내버스 노조 파업예고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에서는 현재 버스 업체에 연간 100억 원이 넘는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며 “(사측의 상여금 미지급은)노조의 파업을 볼모로 하여 시의 재정 지원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사진=거제사 제공).2021.05.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뉴시스]신정철 기자= 경남 거제시 원태희 관광국장이 거제지역 시내버스 노조 파업예고와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행정에서는 현재 버스 업체에 연간 100억 원이 넘는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며 “(사측의 상여금 미지급은)노조의 파업을 볼모로 하여 시의 재정 지원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사진=거제사 제공).2021.05.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사측은 이를 일반 경비로 우선 써 버렸고, 또다시 노동자 임금이 체불됐다. 이 상태로는 15일 급여도 제때 나오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노조는 지난 10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특히 거제시는 중재는 계속하겠지만 추가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원태희 거제시 관광국장은 노조 기자회견 직후 입장문을 내고 “행정에서는 현재 버스 업체에 연간 100억 원이 넘는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며 “(사측의 상여금 미지급은)노조의 파업을 볼모로 하여 시의 재정 지원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버스 업체의 고질적인 임금 체불 방지와 경영개선을 위해 원가보상제 도입 검토, 비수익노선의 노선 조정, 마을버스 도입, 브라보 택시 운영 확대 등 시내버스가 멈추지 않도록 용역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달 22·23일 양일간 조합원 22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80% 찬성을 끌어냈다. 이에 노조는 지난 4일 조정회의마저 결렬되면 뒷날 새벽 첫차부터 운행을 멈추기로 했지만 거제시의 중재로 최악의 상태는 피한바 있다.

2개 버스업체는 50개 노선에 시내버스 108대를 운행 중이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시민 불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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