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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부작용 우려 탓이 큰데...우리나라도 인센티브로 접종률 제고 통할까

등록 2021.05.14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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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4세, 일주일간 예약률 51%…"기대보다 낮아"

이스라엘 피자, 미국 현금 등 각종 인센티브 제공

전문가 "우리나라는 AZ 안전 의구심 때문" 회의론

일각 "건강검진 지원 등 고려할 수 있는 건 해봐야"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70~74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사전 예약 첫날인 6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콜센터에서 공직자들이 전화 접수를 받고 있다. 사전 예약은 전화·온라인 접수 모두 가능하다.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1.05.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70~74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사전 예약 첫날인 6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콜센터에서 공직자들이 전화 접수를 받고 있다. 사전 예약은 전화·온라인 접수 모두 가능하다. (사진=광주 북구 제공) 2021.05.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70~74세 대상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사전 예약을 실시한 결과 일주일간 51.7%의 예약률이 집계돼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저조한 예방접종 참여의 원인이 백신 부작용 우려에 있다면서도, 인센티브(혜택) 등 사용 가능한 모든 방안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3일 0시 기준 70~74세 접종 대상자 213만1071명 중 110만755명이 예약을 해 51.7%의 예약률을 보였다. 

70~74세의 사전 예약은 지난 6일부터 시작했는데, 일주일 사이 절반을 넘은 것이다. 사전 예약은 6월3일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앞으로 이 수치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예약률 수치에 대해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지만 51%의 사전 예약률이 높다고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드렸으니 시간은 충분히 드린 거다"라며 "기대만큼은 사전 예약을 안 한 것으로 봐야 한다. 이래서는 이 연령대에서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접종을 시작한 7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사전 예약 제도가 아니어서 정확한 비교는 어렵지만, 정부가 3월28일 공개한 접종 동의 여부 조사 결과를 보면 204만1865명 중 175만8623명이 접종에 동의해 86.1%의 동의율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13일 공개한 접종대상별 예약현황에 따르면 65~74세 대상자 511만9765명 중 224만9507명(43.9%)이 접종을 예약했다. 이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75세 이상 고령자의 1차 접종률(42%)보다 높은 수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13일 공개한 접종대상별 예약현황에 따르면 65~74세 대상자 511만9765명 중 224만9507명(43.9%)이 접종을 예약했다. 이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75세 이상 고령자의 1차 접종률(42%)보다 높은 수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고령층 접종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중 60대 이상 비율은 26.9%에 불과하지만 코로나19 사망자 10명 중 9.5명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의미하는 치명률은 80세 이상 18.84%, 70대 5.77%, 60대 1.12%다. 50대의 경우 0.27%, 40대의 경우 0.08%, 20대의 경우 0.04%, 20대의 경우 0.02%에 불과하다.

반면 60세 이상 1회 접종을 한 대상자의 감염 예방 효과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86.3%, 화이자 백신 92.8%, 총 89.5%의 감염 에방 효과를 보였다. 사망 예방 효과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모두 100%를 나타냈다.

해외에서는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스라엘의 경우 접종자에게 피자를 제공하거나 미국의 경우 맥주나 식품, 스포츠 경기 관람권, 채권을 주기도 하는 등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해 실시했다.

다만 이들 국가와 우리나라의 상황에는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우주 교수는 "이스라엘이나 미국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라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4월27일부터 4월29일까지 3일간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19.6%는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없었는데, 이중 84.1%는 이상 반응 우려를 이유로 꼽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낮은 수준에 속한다.

이상반응 신고율을 국외 상황과 비교해보면 덴마크 1.9%, 노르웨이와 영국 각각 0.5%, 독일 0.2%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0.5%로 나타나고 있다.

젊은 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면역반응이 약한 60세 이상의 이상반응 신고율은 0.2%다. 신고된 이상반응 사례 중 92%는 발열, 근육통 등 일반 이상반응 사례다.

이 때문에 고령층의 백신 접종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혈액검사나 MRI, 심장 초음파 등과 같은 건강과 관련된 검사비는 비용 부담이 있는 편인데, 이러한 검사비를 지원해 준다면 고령층 접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인센티브로 고려할 수 있는 건 경제적, 비경제적 요소 모두 고려해봐야 한다"라며 "격리 면제나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해제를 비롯해 백신 휴가, 접종과 연계한 재난 지원금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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