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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병원들..코로나에 이어 폭격 사망까지..2중고

등록 2021.05.14 09: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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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중증환자 위해 비축한 병실, 절단환자 응급처치에 동원

[가자지구=AP/뉴시스]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시파 병원에서 지난 10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친 22세의 한 남성이 치료받고 있다. 지난 몇 주간 급증하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열악한 의료 시스템의 의료진은 이제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폭발과 파편에 의한 부상, 절단 등의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21.05.14.

[가자지구=AP/뉴시스]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시파 병원에서 지난 10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친 22세의 한 남성이 치료받고 있다. 지난 몇 주간 급증하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열악한 의료 시스템의 의료진은 이제 이스라엘 공습에 따른 폭발과 파편에 의한 부상, 절단 등의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2021.05.14.

[가자지구=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불과 몇 주일전만 해도 가자지구의 취약한 보건의료 시스템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환자의 증가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었다.  보건 당국은 병원의 모든 수술실을 치우고 불요불급한 치료나 시술을 미룬 채 모든 의료진을 중증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들에게 재배치해놓고 있었다.

그러다가 하늘에서 폭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

이번 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통치단체 하마스간의 전투로 인해 벌써 103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숨졌다.  27명의 어린이와 11명의 여성 사망자, 530여명의 부상자들이 가뜩이나 빈약한 이 지역 의료 시스템 속에서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었다.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은 일반 아파트에도 폭격을 가했고  차량들을 폭파시켰으며 대형 건물들을 무너지게 했다.

가자지구의 의사들은 이번에는 중환자실을 재배치하고 전혀 다른 종류의 치료와 처치에 나서고 있다.  폭탄과 파편에 다친 사람들의 상처를 치료하고  잘린 상처를 봉합하며 때로는 팔다리의 절단을 하기도 한다.

가자에서 가장 큰 시파 병원에는 구급차를 기다릴 새도 없이 승용차나 도보로 부상자를  데리고 급히 밀려닥친 사람들로 그득했다.  의료진은 미친 듯이 폭탄파편에 다친 사람들의 상처를 봉합하며 돌아가고 있고 지혈 작업에 몰두한다.

사람들의 일부는 병원 영안실 앞에 모여서 들것위의 시신을 매장하기 위해 옮겨 가기도 한다.

북부자발리야 마을의 인도네시아 병원에서는 근처에 떨어진 폭탄 때문에 병원 안이 온통 피에 젖었다.  복도와 바닥에 시신들이 즐비하고 응급실에서는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하는 소리,  이스라엘에 대한 저주와 악담을 퍼붓는 소리가 가득했다.

가자지구의 압달라티프 알-하지 보건부장관은 " 이번 폭격이 시작되기 전에도 이 곳은 2차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비해 가까스로 병상부족을 극복하고 버티어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방에서 사상자들이 밀려닥치고 있다.  정말이지 총체적인 의료 붕괴 상황이다"라고 AP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실업률이 50%에 달하는 이 지역에서 개인의 생존은 공공분야의 의료진의 손에 달린 거나 같다.  코로나19 진단검사 기회조차 제한되어 있는데다 이미 10만5700명이 감염되었고 976명이 사망했다고 보건 당국은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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