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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묻고 믿고 경험하다…뮤직아카이브 '하이브 인사이트'

등록 2021.05.14 08: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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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개관…하이브 용산 지하 1~2층 연면적 4701㎡ 공간

안테나 '사운드 프레임'도 눈길

[서울=뉴시스] HYBE INSIGHT_다른 방식으로 듣기. 2021.05.14.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HYBE INSIGHT_다른 방식으로 듣기. 2021.05.14. (사진 = 하이브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진동과 점자 악보, 향기, 네온 라이트 등은 음악을 과시하는 수단이 아닌 체험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도구가 됐다. 이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의 이름은 '다른 방식으로 듣기(Ways of Listening)'.

방탄소년단을 비롯 K팝 스타들의 겉모습이 아닌 아티스트로서 내면이 담긴 초상을 전시한 '우리가 사랑하는 얼굴들(Faces of Music)', 소리의 울림을 서로 다르게 해석한 공간에서 음악의 소중함을 느끼는 '음악의 여운(Resonance)', 음악의 힘에 관한 아티스트의 인터뷰가 상영되는 영상관 '뮤직 이즈 마이 라이프(Music is My Life)'….

14일 개관하는 하이브의 음악 뮤지엄 '하이브 인사이트(HYBE INSIGHT)'는 세계를 호령하는 K팝을 과시하는 공간이 아닌,  '음악이 무엇인지 묻고 음악을 믿는 일'을 시도한 '음악 아카이브'다. 지하 1층의 공간 주제도 '하이브의 음악이 전하는 힘'이다.

하이브 인사이트는 '위 빌리브 인 뮤직(We believe in Music)'이라는 하이브의 미션을 녹였다. '음악으로 감동을 전하고 선한 영향력을 나누며 삶의 변화를 만들어 간다'는 기업의 지향점을 담았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용산 지하 1~2층(연면적 4701㎡)에 자리했다. 입구층인 지하 2층은 '하이브의 음악'을 주제로 구성된 전시 공간. 하이브의 음악을 소리(Sound), 춤(Movement), 스토리(Story)라는 3개의 키워드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로 풀어냈다.

[서울=뉴시스] HYBE INSIGHT_이노베이티브 사운드. 2021.05.14.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HYBE INSIGHT_이노베이티브 사운드. 2021.05.14. (사진 = 하이브 제공) [email protected]

음악을 만들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는 하이브 레이블즈 프로듀서의 이야기를 담은 '이노베이티브 사운드(Innovative Sound)'가 눈길을 끈다. 피독 등 하이브 대표 프로듀서뿐 아니라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작업실을 음악 제작 과정을 360도로 촬영한 영상으로 엿볼 수 있다.

음악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춤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다이내믹 무브먼트(Dynamic Movement)'도 위치해 있다. 특히 음악에 부여된 고유의 이야기와 함께 음악과 가사의 유기적인 연결성을 살펴볼 수 있는 '인스파이어링 스토리(Inspiring Story)' 공간은 방탄소년단 음악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톺아볼 수 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 속 문구에서 방탄소년단 음악 속 세계관인 '화양연화'의 다양한 흔적을 좇는 건 관객을 수동적 소비자가 아닌 능동적 창작자로 만든다. 

지하 1~2층을 연결해 만든 '하이브 뮤직(HYBE Music)'은 하이브가 하이브 인사이이트의 화룡점정으로 꼽는 공간이다. 8.5m 높이의 대형 트로피월과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영상을 통해 하이브와 아티스트들의 발자취와 성과를 조명한다.

[서울=뉴시스] HYBE INSIGHT_하이브 뮤직. 2021.05.14.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HYBE INSIGHT_하이브 뮤직. 2021.05.14. (사진 = 하이브 제공) [email protected]

하이브 인사이트는 이날 개관을 기념해 세계적 비주얼 아트 작가 제임스 진(James Jean)과의 첫 기획 전시 '일곱 소년의 위로(SEVEN PHASES)'를 선보인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전시 공간에서 방탄소년단을 모티브로 한 작품 '가든(Garden)'을 만날 수 있다. 제임스 진은 하이브를 통해 "이 작품에서 진솔한 음악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방탄소년단을 특유의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해석으로 그려냈다"고 했다.

이밖에도 제임스 진이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특징을 살린 캐릭터로 디자인한 목각 조형물, 스케치와 드로잉 작품, 제임스 진의 전작들도 함께 전시된다.

하이브는 이미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가 함께 진행되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새로운 음악 커뮤니티와 생태계를 형성해왔디다. 굿즈를 사고 파는 공간이라기보다, 아미들이 교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통했다.

[서울=뉴시스] HYBE INSIGHT_기획전시_일곱 소년의 위로. 2021.05.14.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HYBE INSIGHT_기획전시_일곱 소년의 위로. 2021.05.14. (사진 = 하이브 제공) [email protected]

백인과 흑인, 유럽인과 아시아인, 남성과 여성, 노인과 청년 등 국적, 인종 그리고 나이 상관없이 모든 이들이 친구가 되는 공간이었다. 하이브 인사이트는 이런 기능에 음악적 교감을 더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 리더 RM 등 아티스트의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듣는 '아티스트 도슨트(Artist Docent)' 서비스도 제공한다. 관람객 누구나 모바일 앱에서 자신이 선택한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생생한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현장 운영 크루의 유니폼을 글로벌 브랜드 준지(Juun.J)와 협업해 제작하고 삼성전자에서 관람객의 전시 체험을 위해 모바일 기기와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등 유명 기업과 협업해 공간의 완성도를 높였다.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사전 관람 예약을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유희열이 이끄는 안테나가 오는 7월11일까지 일상비일상의틈과 합작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전시형 콘서트 '사운드 프레임(SOUND FRAME)'도 눈길을 끈다.

[서울=뉴시스] 안테나 전시형 콘서트 '사운드 프레임'. 2021.05.14. (사진 = 일상비일상의틈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테나 전시형 콘서트 '사운드 프레임'. 2021.05.14. (사진 = 일상비일상의틈 제공) [email protected]

이 전시 역시 음악적 체험을 선사한다. 정재형, 루시드폴, 이진아·윤석철, 샘김 등 안테나 소속 아티스트별로 테마를 정해 다양한 색채감으로 표현해낸다. 마치 무대 위에서 함께 공연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도록, 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한 온라인 콘서트도 눈길을 끈다.

하이브 인사이트와 '사운드 프레임'은 최근 대중음악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아카이브'에 대한 관심이 물리적으로 구현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대중음악계 역사를 정리한 SBS TV 예능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가 큰 호응을 얻었는데, 한국 대중음악이 산업화되면서 역사적인 기록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그건 대중과 손쉽게 소통하는 길이기도 하다.

하이브 관계자는 "하이브 인사이트는 아티스트, 팬들이 함께 만든 하이브의 음악적 발자취를 조명하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뮤지엄이다. 음악을 매개로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하며 음악적 경험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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