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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김부겸 국무총리 취임사

등록 2021.05.14 12: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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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부겸 제47대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김부겸 제47대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제47대 김부겸 국무총리 취임사>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의 공직자 여러분!

먼저 부족한 저에게 국무총리라는 막중한 자리를 맡겨주신 대통령님과 국회에 감사드립니다. 저를 믿고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 19 상황에서 한순간도 쉼 없이 방역에 최선을 다하시고, 안정적으로 국정을 관리해 주신 정세균 전 국무총리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금 대한민국은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 세계적 감염병 위기에 당면해 있습니다. 구조적으로는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저성장,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국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양보와 타협, 신뢰와 협력의 정신이 간절히 요구됩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불신과 갈등이 그 어느 때보다 깊게 국민을 갈라놓고 있습니다. 작은 차이를 크게 부풀리고, 다른 것을 틀리다고 말하고, 우리 편이 아니면 적으로 돌리는, 안타까운 모습들이 보입니다. 이러한 불신과 갈등 속에서는 온 국민이 갈망하는 방역도, 집단면역도, 민생도, 개혁도 어렵습니다. 모든 세대가 각자도생의 살길만 찾게 됩니다. 무엇보다 정치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다짐 드립니다. 국민들께서 서로를 믿고 의지 할 수 있는 사회, 공동체성이 회복되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 상생과 연대의 정신이 살아있는 사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것이 제가 지난 30년 동안의 정치에서 추구해 온 국민 통합의 목표입니다. 국무총리 임기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이 목표에 매진하겠습니다.

코로나와 민생 문제가 해결되고, 경제 회복의 흐름이 더욱 속도를 내면 국민통합에 보다 빨리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로 더 깊어진 격차를 줄이는 포용적 회복도 국민통합을 위한 큰 열쇠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코로나19로 오래도록 이어진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우리 국민께서는 인내하며 연대하고 협력해 주셨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크게 세 가지에 집중할 것입니다.

첫째, 코로나19와 민생문제의 해결입니다.

민생보다 중요한 국정은 없습니다. 더욱 철저한 방역관리와 신속한 백신접종으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최대한 빨리 끝내도록 총력을 다 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양극화가 심화되지 않고, 사회안전망이 더 탄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겠습니다.

생계유지가 곤란해진 저소득층,경 노동시간과 수입이 줄어든 특수고용직,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맞춤형 지원방안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가겠습니다. 일하는 모든 국민들께서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에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고용안전망도 더욱 튼튼히 하겠습니다.

부동산 정책에서 더 이상 실망을 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집값 안정 기조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모든 세대에서 실수요자들이 주택마련에 어려움이 없도록 다양한 정책수단을 강구하겠습니다. 지난 3월 LH 사태를 계기로 마련된 강력한 투기근절방안도 확실하게 이행하겠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우리 청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정책 수립에 청년의 참여를 획기적으로 확대해, 일자리, 교육, 주거, 문화 등 삶 전반에서 청년들이 변화를 체감하고 마음껏 꿈꾸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청년들이 희망을 잃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경제 회복과 도약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가 시장전망을 크게 웃돌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께서 체감하시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빠르고 강력한 경제 회복을 위해 확장적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내수와 수출, 투자에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특히, 세계적인 경제회복 흐름에 대비하여 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올해 무역 1조불을 달성하겠습니다. 방역이 안정되는 대로 과감한 소비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것입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위해 우리 기업들이 기울인 노력을 잘 알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활짝 나래를 펴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선도형 경제로의 도약에 힘쓰겠습니다.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주력산업을 더욱 지원하는 한편, 미래차, 바이오헬스,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한  신산업 육성에도 더 힘쓰겠습니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곧 출범할 탄소중립위원회를 중심으로 탄소중립으로의 경제·사회 구조의 대전환을 이끌겠습니다.

우리 국민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경제 체제를 만들겠습니다.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셋째, 국민 화합과 상생, 포용에 힘쓰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정치권부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정부는 국회와 적극 소통하고 정책 추진에서 국회의 협조를 구하겠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압축적으로 경험한 우리 사회가 지역, 이념, 세대, 양극화 등 다양한 갈등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갈등 해결을 위해 정부는 책임을 다 하겠습니다.

제가 직접 갈등현장을 찾아 각계각층과 소통하고, 상생과 연대를 통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을 추진하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더욱 심화된 양극화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정부의 역량을 포용적 회복과 포용적 도약에 집중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국정과제를 완수하겠습니다. 개혁의 성과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구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공직자 여러분, 문재인 정부 5년 차에 들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긴 역사를 되돌아보더라도 코로나19의 마지막 고비를 넘어야 하는 앞으로의 1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입니다. 그동안 추진한 정책과 개혁과제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코로나19 이후의 도전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합니다.

언제나 국민이 최우선입니다. 국민을 위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공직자로서 명심해야 할 원칙, 세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원칙은, 공정과 투명입니다.

LH사태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일들로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실망과 우려가 크십니다. 최근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이 통과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공직사회로 가는 제도적 틀이 마련됐습니다.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어 나갑시다.

둘째 원칙은, 현장입니다.

행정의 기본은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것입니다. 보고서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 현장에서는 보입니다. 더욱 낮은 자세로, 현장을 찾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현장 총리'가 되겠습니다.
 
셋째 원칙은, 협력과 협업입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시민사회 등 모두가 다양한 방식으로 파트너십을 이루어 함께 정책을 만들고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한 방안을 끊임없이 찾고, 지원하겠습니다.

공직자 여러분, 유례없는 코로나 사태를 맞아 여러분께서 매우 힘들고 지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냅시다. 누가 뭐래도 여러분은 국민들께서 일할 기회를 준 국민의 공복이라는 사명감과 자부심을 가지십시오. 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나면, 바로 여러분이 국난을 극복한 자랑스런 공직자로 기억될 것입니다.

정부의 임기나 정치 일정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항상 여러분이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과 행정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공직사회에 적극 행정이 더 활발해지도록 확실히 보호하고, 파격적으로 보상하겠습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합시다. 저는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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