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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朴 사퇴에 "文정부, 피맛 보려는 무리에 쉽게 살점 줘"

등록 2021.05.14 14: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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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규명 뒤 사퇴와 떠밀려 사퇴하는 건 천양지차"

"공직자에 헌신만 요구…최소한의 믿음도 못 보여줘"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배우자의 '도자기 불법 수입'과 관련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배우자의 '도자기 불법 수입'과 관련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5.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14일 자진사퇴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에서 기어코 피맛을 보려는 무리들에게 너무 쉽게 살점을 뜯어내 주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머리를 맴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 후보자 생각에 어젯밤 많이 뒤척였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김 의원은 전날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박 후보자를 겨냥, '외교행낭을 이용한 밀수행위'라고 언급한 뒤 정정한 것과 관련해 "왜 정의당 의원조차도, 핵심인 원내대표조차도 이렇게 오해하고 있을까"라며 "이에 대해 우리(범여권)가 너무 무력하지 않았나 한다. 최소한 항변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자책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그는 박 후보자의 재산과 박 후보자 부인이 영국에서 구입한 도자기 가격 등을 조목조목 따지며 박 후보자를 옹호했다. 또 박 후보자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욕받이' 역할을 자처하며 유가족들을 도왔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 가서 기자회견을 하고, 방송사에 요청해 여야 토론회를 벌이기라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안 되면 전문가들과 함께 문제의 카페에 가서 실제 그 도자기들이 얼마나 값어치가 나가는지 실사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물론 결과는 똑같을 수 있다. 하지만 사실 규명을 한 뒤 사퇴하는 것과 그냥 떠밀려서 사퇴하는 건 천양지차"라며 "최소한 외교행낭을 이용한 밀수행위라는 잘못된 딱지는 떼어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런 모습이 되풀이되는 것을 보고 공직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이 정부는 우리를 지켜주지 않는구나. 야당이나 언론에 조금이라도 책잡힐 일은 하지 말자' 이러지 않겠느냐"며 "함께 일하는 공직자들에게 헌신만 요구하지 최소한의 믿음도 보여주지 못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임기 말이 될수록 관료들에게 포위되고 있다는 말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공직자들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에 발맞춰 헌신적으로 일을 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이야기"라며 "그런 현상은 박 후보자 문제를 다루는 우리의 태도에 기인한다고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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