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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거리두기 탄탄할수록 백신 효과 빠르고 크게 나타나"

등록 2021.05.14 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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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인류에 가하는 가장 강력한 반격…100% 차단 불가"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27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쓰지 않은 보행자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하며 야외 마스크 착용에 대한 지침을 완화했다. 2021.04.28.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27일(현지시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쓰지 않은 보행자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하며 야외 마스크 착용에 대한 지침을 완화했다. 2021.04.28.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방역 당국이 전파력이 더 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는 탄탄한 거리두기와 백신 예방접종으로 극복할 수 있다며 국민들의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이 14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밝힌 '해외 주요국 예방접종 및 코로나19 발생 현황 분석'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주간(5월 3~9일) 전 세계 신규 환자는 551만 명이다. 전주(4월 26일~5월 2일)의 570만 명보다 4%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전 세계 신규 발생의 50%를 차지하는 인도를 중심으로 동남아 지역에서의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인도는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만 명을 넘어섰다. 인접 국가인 네팔은 전주 대비 확진자가 79%, 사망자가 106% 각각 늘어났다.

인도와 네팔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의 전주 대비 확진자는 6%, 사망자는 15% 각각 증가했다.

반면 최근 백신 예방접종을 빠르게 시작한 주요 국가에서 확진자 발생 감소가 눈에 띈다. 1회 이상 접종률이 45% 이상인 이스라엘(62.6%), 영국(51.7%), 미국(45.0%)에서 뚜렷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1회 이상 접종률이 25% 이상인 독일(32.1%)과 프랑스(25.2%)의 경우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58.6%)과 미국(33.2%), 영국(24.7%)의 경우 1, 2차 접종을 모두 완료한 비율은 20%를 웃돈다.

권준욱 방대본 2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도 거리두기와 의료체계 등 방역 및 보건의료 대책 전반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은 인도 등 동남부 아시아 일부 국가들을 보면서 재확인하게 된다"며 "성급한 거리두기의 이완이나 의료체계가 미흡한 상태에서는 백신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보게 된다"고 했다.

권 2부본부장은 "반대로 거리두기가 탄탄하면 할수록 백신의 효과는 고위험 집단부터 빨리 그리고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WHO가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 변이(B.1.617)를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한 점을 들면서 "변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리 인류에게 가하는 가장 강력한 반격이다. 첫 번째로 전파력, 두 번째로 위중력, 세 번째로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회피력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작년 2차 유행 이전에 이미 당시 V, S 클레이드(계통)에서 그 당시에 새로 등장했던 변이인 G 클레이드로 주도적으로 균주가 전환된 점을 경험했다"며 "기억하는 대로 우리는 거리두기로 극복을 했다"고 했다.

권 2부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 국내 변이의 규모는 아직은 상대적으로는 작다"며 "현재 미국의 경우를 보면 여러 변이들 중에서도 절대적으로 영국에서 등장한 변이가 전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영국 변이는 전파력과 중증력이 높지만 치료제나 백신에 대한 회피력은 거의 없거나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코로나19 변이는 계속해서 발견될 것"이라며 "어느 시점에는 매우 심각한 어쩌면 진단조차도 회피할 수 있는 악성 변이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변이는 사실 등장하는 대로 거의 대부분 다 소멸하지만 극히 일부가 기존에 유행하는 균주를 대체한다. 확률적으로 유행 규모가 크고, 방역이 취약하고, 변이에 대한 감시체계가 미흡한 국가나 지역에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등장을 하더라도 발견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국제 교류와 평평한 이 지구상에서 어느 나라든 변이를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걸 막는다는 것은 100%가 아니다"라고 보탰다.

그는 "결국 변이 대응도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거리두기가 최선"이라며 "여기에 안전하고 효과가 높은 코로나19 백신을 최대한 많은 분들이 빨리 접종에 응해주는 것이 변이를 대응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이에 대한 방역대책에 노력하면서 동시에 계속해서 등장할 변이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우리가 그동안 실천하고 쌓아온 거리두기의 역량과 백신 접종이라는 현재의 수단을 충실히 이행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유행을 관리하면 일상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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