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최서원, 딸 정유라에 편지…"나쁜 어른 때문에 말 못타"

등록 2021.05.14 16:40:4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수감 중 언론사에 독자투고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국정농단 사건' 혐의로 기소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지난 2018년 5월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항소심 9차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국정농단 사건' 혐의로 기소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지난 2018년 5월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항소심 9차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을 벌인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씨에게 "못된 어른들의 잔인함에 희생된 네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독자 투고형식으로 보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문화일보는 이날 최씨가 딸 정씨에게 보내는 편지를 공개했다.

최씨는 "너와 내가 같이 살았던 시간보다 헤어지고 떨어져 있었던 순간이 더 많았다"며 "앞으로도 더 많을 것 같아 가슴 저리는 고통이 엄마를 힘들게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어린 나이에 마음에 상처만 준 나쁜 어른들 때문에 그 좋아하던 말을 못 타게 됐다"며 "네가 사랑하고 그렇게 노력해왔던 말들을 떠나보내면서 얼마나 그 마음이 서럽고 아팠겠니. 그래도 우리 딸 엄마는 자랑스럽다"고 얘기했다.

또 "너의 삶의 모든 것을 송두리째 다 잃어버린 네가 그래도 살아 있어 주고 버티고 있어 줘 감사하다"면서 "어린 나이에 엄마 없이 어린 네가 힘겹게 아이들을 키워주고 있는 너의 강인함에 난 또 가슴 아파하며 너를 사랑한다는 말밖에 할 수 없는 엄마가 미안하다"고 말했다.

최씨는 국정농단 의혹을 제기한 이들로 인해 딸 정씨가 고통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그는 "언젠가 네가 그랬지? '이젠 말 근처도 가기 싫다'고. 못된 어른들의 잔인함에 희생된 네게 내가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하구나"라면서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 이 매정하고 가혹한 세상에서 너와 아이들을 사랑하며 버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갇혀 있지만 너를 기다리며 사랑하는 엄마가 있다는 걸 늘 가슴에 간직하고 너의 남은 삶은 고통 속에서 희망으로 이겨내길 바란다"며 말을 마쳤다.
           
최씨는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로 박근혜 전 대통령 등과 공모해 대기업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출연금 774억원을 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삼성그룹으로부터 딸 정씨의 승마훈련 지원과 미르·K스포츠 재단,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 명목으로 298억2535만원(약속 43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도 있다.

딸 정씨가 이화여자대학교에 입학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부정하게 학점을 주도록 하는 등의 혐의로도 기소됐다.

최씨는 딸 정씨의 부정입학 혐의로 징역 3년을, 국정농단 혐의로 징역 18년을 확정받아 2037년까지 복역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