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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국고채-회사채 역전…얼마나 갈까

등록 2021.05.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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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10년물-회사채 3년물 '역전'

회사채 스프레드 점진적 축소 전망

"크레딧 시장, 변동성 커질 수 있어"

장기 국고채-회사채 역전…얼마나 갈까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장기 국고채 금리가 뛰면서 회사채 금리를 역전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경기 개선 전망에 따라 회사채 금리가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역전 현상이 국채 금리의 상승에 따른 영향이 커 향후 회사채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AA- 등급 무보증회사채 3년물과 국고채 10년물 간의 금리 스프레드는 지난달 16일 이후부터 한 달째 역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를 뺀 스프레드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중이다. 올해 3월 17~19일에도 일시적으로 역전 현상이 일어났으나 최근 한 달 동안의 경우 지속적인 모양새다.

또 올해 들어 회사채 3년물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스프레드가 120bp(1bp=0.01%포인트) 넘게 올랐으나 최근 다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통상 회사채는 단기물이더라도 기업의 신용 리스크가 가산돼 안전자산인 국공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다. 회사채 스프레드가 줄어들면 기업의 신용 위험에 따른 프리미엄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경기개선 등에 따라 기업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프리미엄이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신용평가사 3개사(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가 집계하는 신용등급 평가에서 신용등급 변동은 상향과 하향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 신용등급 평가 기조가 상당히 바뀐 것은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빠르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의 타격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 수가 전년 대비 22% 늘어나며 신용등급이 떨어진 회사 수가 오른 회사 수를 웃도는 하향조정 현상이 나타났지만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회사채 스프레드를 키우고 있는 중이다. 지난 14일 국고채 10년물은 전일 대비 0.2bp 오른 2.1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들어 최고치에 해당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확대된 스프레드 레벨로 인해 크레딧 스프레드는 점진적으로 축소할 전망"이라며 "주요 요인인 국고채 금리 변동성, 회사채 발행 물량이 이번달에는 크지 않아 보여 크레딧 스프레드를 확대시킬 만한 뚜렷한 요인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과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에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소비자물가지수로 확인되면서 시장 금리가 반응했다"며 "크레딧 시장은 국고채 상승에도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견조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급격한 변동성 확대는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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