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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입양 딸 학대 양부…친자녀 3명도 신체 학대

등록 2021.05.17 13: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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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중상해 등 혐의로 양부 구속 송치

학대 방임혐의로 양모는 불구속 송치


[수원=뉴시스]김종택기자 = 두 살 입양아를 학대해 의식 불명에 빠트린 혐의를 받는 양부 A씨가 11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양부는 경찰 조사에서 이달에만 아이를 주먹과 구둣주걱 등으로 세 차례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2021.05.11.jtk@newsis.com

[수원=뉴시스]김종택기자 = 두 살 입양아를 학대해 의식 불명에 빠트린 혐의를 받는 양부 A씨가 11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양부는 경찰 조사에서 이달에만 아이를 주먹과 구둣주걱 등으로 세 차례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2살짜리 입양 딸을 학대해 의식불명에 빠뜨린 혐의를 받는 30대 양부가  17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이러한 남편의 학대 행위를 방임한 양모도 함께 불구속 송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동학대특별수사팀은 17일 오후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상 중상해 및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혐의로 30대 양부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께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호송차에 오르면서 "아이를 때리면 위험해질 걸 몰랐나", "안방에서 때린 이유가 무엇인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이달 8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경기 화성시 자신의 주거지 안방에서 손이나 나무 재질의 구두주걱을 이용해 B(2)양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경찰은 B양이 뇌출혈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간 지난 8일 A씨가 학대 정도가 가장 심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손으로 B양이 바닥에 쓰러질 정도로 머리 부위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계속 말을 듣지 않고 울면서 칭얼댄다"는 이유로 B양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 8일 B양을 폭행한 뒤 처갓집에 다녀오는 동안에도 잠들어 있던 B양이 쉽게 깨어나지 않자 주거지 인근 병원에 데려갔다.

이 병원에서 B양을 살펴본 의료진은 아동학대를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후 인천의 한 대형병원으로 옮겨진 B양은 뇌출혈 증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의식불명에 놓인 상태다.

A씨 부부는 2년 전 보육기관 봉사활동 과정에서 입양을 결심하고, 지난해 8월 한 입양기관을 통해 B양을 입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뉴시스]김종택기자 = 두 살 입양아를 학대해 의식 불명에 빠트린 혐의를 받는 양부 A씨가 11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양부는 경찰 조사에서 이달에만 아이를 주먹과 구둣주걱 등으로 세 차례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2021.05.11. jtk@newsis.com

[수원=뉴시스]김종택기자 = 두 살 입양아를 학대해 의식 불명에 빠트린 혐의를 받는 양부 A씨가 11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남부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양부는 경찰 조사에서 이달에만 아이를 주먹과 구둣주걱 등으로 세 차례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2021.05.11. [email protected]

이 입양기관은 B양이 입양된 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3차례에 걸쳐 방문과 전화·이메일을 통해 가정 조사를 벌였는데 A씨 부부에게 별다른 학대 의심 증후를 찾지는 못 했다.

A씨는 입양 전 심리검사에서도 ‘타인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는 데 기쁨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A씨 부부는 B양 입양을 위해 전문기관의 심리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가 담긴 심리평가보고서에는 ‘대체로 억제적인 편이어서 화가 나더라도 분노감을 행동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입양에 문제가 없다는 종합 소견을 밝혔다.

경찰은 이날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양모 C씨도 입건돼 함께 불구속 송치했다.

C씨는 A씨가 B양에게 폭행하는 등 학대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를 방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C씨가 남편의 일부 학대 행위를 제지하기도 했지만, 적극적인 의료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이를 방관한 책임이 크다고 보고 입건했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소지한 A씨 부부는 A씨 부부는 B양 외에도 친자녀 4명을 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경찰은 지난 3월 초순께 초등학생 친자녀 3명에 대해서도 신체를 학대한 혐의를 추가해 이번에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아동 회복을 위해 아동보호기관과 치료비 지원 등 지원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전담팀을 구성해 철저한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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