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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역 첫 화성 남양고 '모듈러 교실', 현장 확대될까

등록 2021.05.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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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교실의 더위·진동 문제 등 해결

컨테이너 교실 보다 약 3배 달하는 비용 문제

[화성=뉴시스] 변근아 기자 = 화성 남양고에 새롭게 마련된 모듈러 교사동. 2021.5.17. gaga99@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 변근아 기자 = 화성 남양고에 새롭게 마련된 모듈러 교사동. 2021.5.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 변근아 기자 = 학교에서 공사가 진행되면 자주 등장하던 낡고 열악한 컨테이너 교실은 더는 보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레고처럼 쉽게 조립해 사용하는 이동식 교실인 ‘모듈러 교실’이 학교 현장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경기지역에서도 화성 남양고를 시작으로 노후화된 건물 증·개축이 필요한 학교 현장 곳곳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찾은 경기 화성 남양고 운동장에는 네모난 레고를 맞춰놓은 듯한 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 건물은 지난 3일 생겨난 모듈러 교사다.

경기도 내 모듈러 교실을 도입한 것은 남양고가 첫 사례다.

1954년 개교한 남양고는 지난해 12월 노후화된 학교 동관 건물이 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고 폐쇄 명령이 내려지며 새롭게 건물을 지어야 했다.

문제는 동관 건물에 있던 3학년 2개 반과 실습실, 과학실, 음악실 등을 학교 내 다른 건물로 이전 배치할 여력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학교 측은 급히 회의를 진행해 아이들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임시 공간을 확보하자고 결론을 냈고, 그 대안으로 모듈러 교사가 선택됐다.

모듈러 교사는 공장에서 골조·마감재·기계 및 전기설비 등을 갖춘 규격화된 건물(유닛)을 공장에서 완성해 현장으로 운송한 뒤 조립·설치해 완성하는 새로운 형태의 건물이다.

그간 학교에서 증·개축 공사를 하면 사용됐던 임시 컨테이너 교실의 문제점으로 알려진 찜통더위와 소음, 진동, 누수 등도 일부 해소해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에도 더 효과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학교 측은 교육청으로부터 15억14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설계 용역에 나섰으며, 지난 3월 공사계약을 맺은 지 2개월 만인 5월 10일 지상 2층 연면적 1116.48㎡ 규모의 모듈러 교사를 완성했다. 업체 측이 유닛을 학교 현장에 가져와 조립 및 설치하는 데는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화성=뉴시스] 변근아 기자 = 17일 오전 화성 남양고에 마련된 모듈러 교사 내 '호텔식음료서비스 실무실습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2021.5.17. gaga99@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 변근아 기자 = 17일 오전 화성 남양고에 마련된 모듈러 교사 내 '호텔식음료서비스 실무실습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2021.5.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렇게 완성된 모듈러 교실에는 현재 3학년 2개 학급과 교무실, 미술실, 과학실, 창고, 음악실, 특성화 교실 등이 들어가 있다.

남양고는 학교에 새 건물이 마련될 것으로 보이는 오는 2023년 10월까지 모듈러 교사를 임대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민재 남양고 교장은 "일반 건물에 지어진 교실보다야 조금 못하지만, 임시교사시설로는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것 같다"면서 "그간 현장에서 임시 교실로 주로 활용되던 컨테이너는 더위와 추위에 약해 많은 민원을 유발했고, 안전성 문제도 제기됐다면 모듈러 교실은 내진설계도 돼 있고 각 패널이 친환경인증제품으로 사용돼 학생들에게 더 깨끗하고 안정된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남양고 사례처럼 향후 도내 노후 학교 건물 증·개축 과정에서 임시 교사가 필요할 경우 모듈러 교사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또 갑작스레 학령인구가 급증했다가 이후 감소하는 형태를 보이는 일부 신도시의 일시적 과밀학급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도 모듈러 교사 사용을 고민 중이다.
[화성=뉴시스] 변근아 기자 = 17일 오전 찾은 화성 남양고 모듈러 교사 내 위치한 음악실. 2021.5.17. gag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뉴시스] 변근아 기자 = 17일 오전 찾은 화성 남양고 모듈러 교사 내 위치한 음악실. 2021.5.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관건은 비용이다.

모듈러 교실 한 개를 빌려 쓰는 데 수천만 원이 들다 보니 임시 컨테이너를 활용할 때에 비해 약 3배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는 것이 도교육청 설명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비용이 예전 컨테이너 교실과 비교해 많이 드는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아이들의 생활환경이 더 깨끗하고 안전해질 수 있다는 점이 비용보다 더 중요한 결정 요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모듈러 교사를 '나라장터'에서 계약할 수 있도록 조달청 ‘수요자 제안형 혁신 시제품’ 대상 과제로 선정해 적합한 제품을 업체 대상 공모를 거쳐 지정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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