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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칼로 두 자녀 살해 일본계 美여성 "'아이들 죽여라' 소리 들려"

등록 2021.05.18 1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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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죽이지 않았다" 부인 불구 몸에 피묻고 식칼도 발견

[탬피(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지난 15일 식칼로 두 자녀를 살해, 2건의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일본계 미국 여성 이노우에 유이(40). 그녀는 17일 첫 법정 출두에서 "아이들을 죽이라는 목소리를 들었지만 아이들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했다. 2021.5.18

[탬피(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지난 15일 식칼로 두 자녀를 살해, 2건의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일본계 미국 여성 이노우에 유이(40). 그녀는 17일 첫 법정 출두에서 "아이들을 죽이라는 목소리를 들었지만 아이들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했다. 2021.5.18

[피닉스(미 애리조나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식칼로 두 자녀를 끔찍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미 애리조나주의 한 여성이 17일(현지시간) 첫 법정 출두에서 자녀들을 해치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했다.

이노우에 유이라는 40살의 이 여성은 이날 피닉스 마리코파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의 이 같은 주장 후 법원 커미셔너는 변호사 외에는 아무도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오렌지색 죄수복 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한 이노우에는 이후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반면 제이 라데마허 검사는 이노우에의 9살 딸과 7살 아들의 시신이 피닉스 교외의 아파트에서 어떻게 찢기고 훼손된 채 발견됐는지 설명했다.

라데마허는 "아이들은 무력했지만 어머니와 싸우기 위해 모든 것을 다했다"고 말했다. 라데마허가 말하는 동안 이노우에는 고개를 수그리고 있었다.

이노우에는 2건의 1급 살인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은 그녀에게 200만 달러(22억7300만원)의 보석금을 결정했고 여권을 압류하는 한편 전자 감시 장치 착용을 명령했다.

이노우에는 지난 15일 오전 7시30분께 템피 경찰서에 출두해 "아이들을 죽이라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기소장에 적혀 있다. 그녀의 아파트를 찾은 경찰은 숨진 아이 2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노우에의 남편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지난 4월 이혼을 신청했으며 14일 밤 이노우에가 일본으로 돌아갈 비용을 요구해 다퉜다. 그는 그녀가 그를 찌르겠다고 협박해 밤 12시30분께 집을 떠나 주차장의 차에서 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노우에가 친정 식구들이 살고 있는 일본으로 돌아가려 해 자주 다퉜다며 그녀는 극단적 선택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을 해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밤 12시30분께 가정 폭력 신고를 받고 이노우에의 아파트를 찾았었다. 그러나 누구도 체포되지 않았고 당시 아이들은 무사히 자고 있었다. 이노우에의 이웃인 티나와 토니 솔 부부는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에 커다란 소음에 잠을 깼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많은 상처로 즉사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노우에의 발 뒤꿈치에 핏자국이 있고, 손가락에 상처가 났으며 손과 무릎에 멍이 든 것을 보고 그녀를 체포했다. 경찰은 또 그녀의 차에 실린 여행가방에 피가 튀어 있는 것도 발견했다.

이노우에는 새벽 4시30분께 잠에서 깨어났을 때 손과 팔에 피가 묻어 있고 아이들이 죽어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아무 것도 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템피 경찰은 그녀의 차 안에 실린 여행가방에서 15㎝ 크기의 식칼을 회수했다. 가방 안에는 피가 묻은 옷도 담겨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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