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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여자친구'도 해체...하이브 레이블도 못살린 '마의 7년'

등록 2021.05.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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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여자친구. 2020.11.09. (사진 = 쏘스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여자친구. 2020.11.09. (사진 = 쏘스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걸그룹 '여자친구' 여섯 멤버가 소속사 쏘스뮤직과 계약을 종료하면서, 대중음악계 대표 징크스 중 하나인 '마의 7년'이 다시 조명 받고 있다. 

2009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연예기획사와 연기자의 전속계약이 최장 7년을 넘지 못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연예인 전속계약서의 표준약관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데뷔 7년 후 재계약을 하는 시점에서 많은 그룹들이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흩어진 경우가 많았다. 앞서 JYP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한 보이그룹 '갓세븐' 일곱 멤버 역시 데뷔한 지 딱 7년이 됐던 올해 1월 JYP와 계약 종료를 알렸다.

그런데 이번 여자친구와 쏘스뮤직의 계약 해지 소식은 돌연 전해진 것이라 놀랍다는 반응이 업계에 많다. 

쏘스뮤직은 2019년 7월 빅히트 엔테인먼트에 인수됐다. 지금은 사명을 하이브로 바꾼 이 회사가 인수해 처음 레이블화한 기획사다. 여자친구는 쏘스뮤직의 간판이다.

무엇보다 여자친구는 쏘스뮤직 같은 중소기획사들의 상징으로 통한 걸그룹이다. 여자친구는 2015년 데뷔 당시 무명에 가까웠다. 콘셉트의 승리로 연착륙했다.

사실 초반에는 그룹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연상케하는 활동방향으로 주목받는 동시에 평가절하됐다.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은 청순한 차림으로 과감한 발차기를 하고 유려함 속에 강한 멜로디가 깃든 '다시 만난 세계'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섹시로 점철된 걸그룹 사이에서 적확한 포지셔닝이었다.

여기에 멤버들의 끈기가 보태지면서 점차 소녀시대를 레퍼런스로 삼은 그룹이 아닌, 그냥 여자친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특히 '꽈당 유튜브 영상'으로 '7전8기’, 아니 '8전9기' 걸그룹으로 회자되며 인기몰이를 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8번이나 넘어지며 '오늘부터 우리는'을 끝내 부르는 모습을 외신도 소개했다. 이후 마니아층을 구축했다.

[서울=뉴시스] 갓세븐. 2020.11.30.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갓세븐. 2020.11.30.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빅히트에 인수된 이후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전면에 나서 프로듀싱을 하면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업계의 기대만큼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지 못했다. 

대중음악계에서 아이돌 그룹의 장수 기점은 7년 재계약의 직전인 데뷔 5, 6년차를 본다. 멤버들과 소속사 모두 그룹의 위상을 확인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여자친구는 해당 기간에 변신은 보여줬지만, 폭발적인 힘을 내지는 못했다.

여자친구가 아직 해체를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멤버 전원이 다른 기획사로 옮겨 활동하는 경우의 수는 희박하다. 이에 따라 해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하이브는 쏘스뮤직 주도로 새 걸그룹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2012년 선보인 글램 이후 첫 걸그룹이라 업계의 기대가 크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걸그룹 '소녀시대'와 'f(x)'의 비주얼 콘셉트를 총괄한 민희진 CBO가 하이브로 옮겨 처음 선보이는 걸그룹이기도 하다.

하이브와 쏘스뮤직은 여자친구와 전속계약을 종료한 동시에 이르면 올해 론칭할 새 걸그룹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가요계에 '7년 징크스'를 둘러싼 각종 이야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데뷔한 걸그룹 '마마무' 멤버 휘인이 소속사 RBW와 재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아직 전해오지 않는 등 재계약을 앞둔 아이돌이 꽤 있기 때문이다.

다만 마마무는 활동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확실시된다. 다른 멤버들인 문별, 솔라, 화사가 RBW와 이미 계약을 했고, 내달 2일 완전체로 새 미니앨범 'WAW'를 발표한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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