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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생산공장 인도, 자국 폭증으로 10월에나 코백스 공급재개"

등록 2021.05.18 23: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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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백스 계약 미이행 분량, 6월까지 1.9억 회분에 달해

[하이데라바드=AP/뉴시스] 16일 인도 일용여성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차편을 기다리고 있다

[하이데라바드=AP/뉴시스] 16일 인도 일용여성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차편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복제약 세계최대 공장인 인도에서 코로나19 폭증이 계속됨에 따라 4월부터 중단된 백신 수출이 10월에나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18일 로이터 통신이 인도 소식통을 바탕으로 보도했다.

이에 따라 저소득 국가 대상의 국제 코로나백신 공급 체제인 코백스의 백신 확보가 큰 차질을 빚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코백스는 올해 안에 92~118개 국가에 20억 회의 백신 주사분을 전달할 계획이었다.

이 중 인도의 민간 업체로 세계 최대 복제약 시설인 인도혈청연구원(SII)이 코백스의 위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을 11억 회 주사분을 생산해 공급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인도 제약사들은 3월까지 코백스 용이든 인도 정부의 기부 및 수출 용이든 6600만 회를 외부에 보냈으나 4월부터는 국내의 감염 폭증 때문에 자국 공급을 절대적으로 우선시하며 수출을 중지했다.

코백스 백신의 물류 이동 책임을 지고있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은 17일 인도의 수출 중단으로 코백스에 5월까지 1억4000만 회, 6월까지 1억9000만 회 분량의 공급 미집행이 발생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니세프는 6월 중순 영국에서 열리는 선진국 모임 G7 정상회의를 겨냥해 참석 7개국들이 8월까지 자국에서 사용할 백신 중 20%만 코백스로 돌려주면 1억5300만 회 주사분이 모아져 중저소득 국가로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WHO는 여유있는 나라들이 현재까지 실행된 백신 주사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코백스 지원에 기대고 있는 가난한 나라들은 1%도 안 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거기에다 이날 유니세프는 잘 사는 선진국 대부분이 자국 국민들을 전부 접종완료시킬 분량의 두 배 이상을 계약하거나 이미 비축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G7의 백신 기부를 촉구했다.

실제 인구 3억1000만 명의 미국은 전인구 완전접종 시 필요량의 두 배인 12억 회를 확보하고 있으며 영국은 3.6배인 4억5000만 회, 캐나다는 5배인 3억3000만 회를 동원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유니세프 촉구 몇 시간 뒤에 미국서 긴급사용 중인 백신들인 화이자, 모더나 및 얀센의 2000만 회 주사분을 다른 나라에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하지 않은 채 이미 확보해놓은 이 백신 6000만 회 분을 다른 나라로 보내겠다고 말한 바 있어 미국이 외국에 줄 백신은 8000만 회분으로 증가했다.

미국에 앞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가 여유 백신의 외국 기부 내지 수출을 약속했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프랑스의 에마누엘 마크롱 대통령이 6월 중순 50만 회를 다른 나라에 보낸다고 확정했으며 벨기에가 10만 회를 이미 기부했다.

이들 서방 선진국보다 인도와 중국이 1월부터 경제적 여유가 없는 아시아, 아프리카 및 남미 나라들에 백신을 무료로 기부하거나 염가 수출하는 모범을 보였다. 자국 영향력을 제고시키려는 속셈이 없지 않으나 자국용 백신 확보 전부터 이 같은 개발국 백신 원조는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인도가 감염 폭발로 이런 인도적 기부는 물론 코백스와의 공급 계약을 중단할 처지에 몰린 상황인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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