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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전문가들 “코로나19로 북한 경제 상황 심각해져”

등록 2021.05.28 15: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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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지난 2월1일 북한 평양공항에서 외국 여행객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검역하능 일을 하는 한 직원이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공항 내를 이동하고 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일 코로나19로 북한이 의약품과 일용품의 심각한 부족을 겪고 있으며 외국인들의 북한 탈출이 계속돼 평양에 남은 외국인 수가 290명도 안 된다고 밝혔다. 2021.4.2

[평양=AP/뉴시스]지난 2월1일 북한 평양공항에서 외국 여행객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검역하능 일을 하는 한 직원이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공항 내를 이동하고 있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일 코로나19로 북한이 의약품과 일용품의 심각한 부족을 겪고 있으며 외국인들의 북한 탈출이 계속돼 평양에 남은 외국인 수가 290명도 안 된다고 밝혔다. 2021.4.2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경제 상황도 지난 18개월 동안 심각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27일(현지시간) 도이치벨레(DW)는 “코로나19는 북한의 고립을 극단으로 몰아붙였다”라며 “실행 가능한 의료 시스템이 없고, 영양실조가 만연해 있는 나라는 바이러스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두려워하며 작년 초 중국과의 국경을 재빨리 봉쇄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북한의 무역을 90% 담당하고 있는데, 작년 2월 이후 북한을 드나드는 교통 수단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을 감단하면 북한의 무역은 붕괴됐다는 걸 의미한다.

북한은 경제통계를 내놓지 않지만, 지난 1월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가 간 교역은 81%나 무너져 한 해 동안 5억3900만 달러에 그쳤다.

북한 경제 분석 기업 피치솔루션즈에 따르면 북한의 작년 국내총생산(GDP)는 8.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전 세계 많은 국가들이 급격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에 반해 북한은 0.5% 상승하는 데 그쳐 코로나19 대유행의 손실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휴먼라이츠워치의 북한전문가 윤리나 연구원은 DW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입증되지 않은 일화다”라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 식량 공급이 제한적이고 사람들은 일상 생활 용품에도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스팀슨센터와 38노스에 근무하는 북한전문가 마이클 매든은 지난 1년동안 중국 국경지역에서 북한 엘리트들이 금이나 알루미늄과 같은 자산을 팔려다 적발된 믿을만한 보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매든은 “이들은 그들의 미래를 내다보고 있는 엘리트들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도 심각한 경제 상황을 거듭 언급했다.

지난 2월 김 총비서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실질적인 전진을 가져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현재의 경제 난국을 질타했다.

지난달 8일 세포비서대회 폐회사에서는 “나는 당중앙위원회로부터 시작해 각급 당조직들, 전당의 세포비서들이 더국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난의 행군은 북한이 1990년대 국제적 고립과 자연재해 등으로 극도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시기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시한 구호다. 이 시기 북한에서는 100만~300만 명의 사람들이 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든은 북한 정권이 사회적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구실로 코로나19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은 올해 대량살상무시(WMD) 실험을 할 것이다”라며 “그래서 그들은 코로나19를 비롯한 모든 제한을 사용한다. 하루에 밥 세 그릇대신 두 그릇에 익숙해 지라고 한다. 국민들을 더 큰 정치적 통제 아래 살도록 기대치를 낮추는 문제다”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북한에서는 현재 저장 식량만 배급되는 등 일반 시민들에게는 올 여름 작물의 수확 이전까지가 가장 힘든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사회 통제가 강화되면서 소토지로 알려진 소규모 농지조차 경작할 수 없게 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매든은 “현재 북한 권력 및 의사결 시스템 내에는 심각한 장애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이것은 그들이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 지와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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