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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위한 지혜롭고 용기있는 자기희생"…北 고아 강제노동 미화

등록 2021.05.30 10: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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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7일 약 700명의 북한 고아들이 국영 광산과 공장,농장, 산림 등에서 노동을 자원하고 있다며, 이를 "국가를 위한 지혜와 용기"라고 추켜세우고 있다고 B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출처 : BBC> 2021.5.30

[서울=뉴시스]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7일 약 700명의 북한 고아들이 국영 광산과 공장,농장, 산림 등에서 노동을 자원하고 있다며, 이를 "국가를 위한 지혜와 용기"라고 추켜세우고 있다고 B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출처 : BBC> 2021.5.30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7일 약 700명의 북한 고아들이 국영 광산과 공장,농장, 산림 등에서 노동을 자원하고 있다며, 이를 "국가를 위한 지혜와 용기"라고 추켜세우고 있다고 BBC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의 나이는 분명하지 않지만 사진을 보면 10대로 추정된다고 BBC는 밝혔다.

인권 단체들은 오래 전부터 북한이 아동들을 강제노동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해 왔지만 북한은 이를 부정하고 있다.

BBC는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도 남한의 전쟁포로들이 정권과 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 마련을 위해 탄광 등에서 노예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로라 비커 BBC 서울 특파원은 북한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린 적이 있다는 탈북자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며 북한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중국과의 국경 봉쇄 이후 부족한 필수품 공급을 위한 생산 확대를 위해 강제노동을 더욱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린 고아들을 강제노동에 내몰면서도 이를 "지혜와 용기로 가득 찬 자원봉사"로 추켜세우는 것도 이들을 공산당을 위한 자기 희생의 역할 모델로 삼기 위해서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당이 보여준 사랑의 100만분의 1이라도 보답하겠다는 맹세를 이행하기 위해 많은 고아들이 천내(川內) 지역 탄광으로 달려왔다"고 전했다.

2020년 미 국무부의 인권 보고서는 북한을 "최악의 아동노동이 벌어지는 나라"라고 비난했었다. 이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제설 작업이나 생산 목표 달성 등을 위해 학생들을 노동에 동원하며 16~17세의 어린이들이 군대식 청년건설여단에 10년 간 등록돼 강제노동에 시달려 신체적, 정신적 부상, 영양실조, 피로와 성장 결핍으로 고통받기도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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