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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북한 떠난 英대사 "무기한으로 갇힐까봐 걱정됐다"

등록 2021.05.31 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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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외교관계 유지…국제 인도주의 단체 접근 어서 가능하길"

작년 5월 평양 주재 대사관 임시 폐쇄…런던서 평양 복귀 대기

[서울=뉴시스]콜린 크룩스 북한 주재 영국대사가 북한에서 촬영한 사진. (출처: 트위터) 2021.5.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콜린 크룩스 북한 주재 영국대사가 북한에서 촬영한 사진. (출처: 트위터) 2021.5.31.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북한에서 철수한 영국 대사는 북한과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의 접근이 어서 가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콜린 크룩스 북한 주재 영국 대사는 31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지역매체 벨파스트뉴스레터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북한을 떠나야만 했던 후기를 전했다.

그는 "내가 북한에 발을 들인 마지막 영국인이라고 안다"면서 "2020년 1월부터 결국 대사관을 일시 폐쇄하기로 결정할 때까지 (북한에) 봉쇄돼 있던 경험은 잊을 수 없는 기억 중 하나"라고 말했다.

콜린스 대사는 2018년 북한 주재 영국 대사에 임명돼 평양에서 근무했다. 영국 대사관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봉쇄를 취하자 작년 5월 임시 폐쇄했고 직원들도 북한을 떠났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외부 국경을 봉쇄하고 내부 활동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북한 주재 외교관과 국제 기구 직원들도 대거 북한을 떠나거나 활동을 중단했다.

콜린스 대사는 "북한은 가장 좋은 때조차도 상당히 일하기 힘든 곳이다. 보통 한 번에 6~8주를 그곳에서 보냈는데 6개월을 보낸 뒤 사람들은 할만큼 했다고 느꼈고 안타깝지만 나가야만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계속 머물 경우 우리의 안녕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그 곳에 무기한으로 갇힐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철수하기) 마지막 몇 주는 대사관 내 우리가 가지고 갈 수 없는 모든 것들을 처분하는 데 보냈다"고 말했다.

현재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콜린스 대사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 프로필상으로 "2018년 이후 북한 주재 영국 대사. 대사관은 2020년 5월 27일부터 임시 폐쇄. 런던에서 일하며 평양 복귀를 대기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크룩스 대사는 "북한이 가능한 빨리 국제 인도주의 단체들 접근을 용이하게 하길 정말로 바란다"며 "북한은 핵활동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와 의미있게 관여한다면 밝은 미래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면서 번영할 수 있다고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그럴 수 없다. 선택을 해야 한다"면서 "영국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준수에 동의한다면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다.

북아일랜드 출신인 크룩스 대사는 북아일랜드 분쟁 완화 사례가 북한이 평화를 찾는 데 영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21년 아일랜드섬에서 영국령으로 편입된 북아일랜드는 수십년간 영연방주의자들과 민족주의자들 간 유혈 충돌 끝에 1998년 벨파스트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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