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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밑 '당 1비서' 신설…통일 과업에 자주·민주(종합)

등록 2021.06.01 20: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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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노동당 규약 변경…1비서 신설 내용 반영

2012~2016년 김정은 직책…당 내 2인자 위상

실질 권한 행사, 행정 직무 수행 등 다양 전망

김정은 체제色 입혀…선군 대신 인민대중 반영

통일 과업엔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내용 빠져

'자립적 국방공업' 국방과업…조직 권한 조정도

[평양=AP/뉴시스]지난 1월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1.01.06.

[평양=AP/뉴시스]지난 1월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1.01.06.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북한이 지난 1월 조선노동당 규약을 변경하면서 조직 내 총비서 아래 1비서 신설 관련 내용을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 바로 밑 직위인 만큼 그 역할과 인선이 주목된다.

또 통일 과업 부분과 관련해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대신 '사회의 자주적이며 민주주의적 발전을 실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외 선군정치와 병진노선 대신 인민대중제일정치, 자력갱생 등 김정은 체제 주요 정책 방향이 반영됐다.

1일 외교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월 변경·채택한 노동당 규약에 당 전원회의에서 1비서, 비서를 선거한다는 문구를 반영했다. 전원회의 차원의 당 규약 수정과 집행 관련 내용도 담았다.

이는 1비서를 신설, 해당 직책을 복원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 1비서직은 김 위원장이 2012년 아버지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하면서 2016년까지 사용했던 직책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1비서 선임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아울러 1비서 활동 범위가 총비서를 대리하는 수준일지,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는 2인자가 될는지도 미지수다. 이에 따라 인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례로 1비서 신설을 두고 김 위원장 후계를 위한 자리를 사전에 마련한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또 조용원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조직비서 등이 앉아 행정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개정 당 규약에는 노동당 수반을 위원장에서 총비서로 변경하는 내용도 담겼다. 김 위원장이 총비서로 추대되면서 수반 지칭도 이뤄졌다. 앞서 김일성은 1966년 10월, 김정일은 1997년 10월에 각각 총비서로 추대된 바 있다.

아울러 김정은 체제의 색을 입히고 선대 관련 용어를 배제하는 방향의 개정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으로 김일성, 김정일 등 이름과 주체, 선군 등 선대 관련 용어 등이 조정이 있었다고 한다.

먼저 기존 선군정치 대신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를 사회주의 기본 정치 방식으로 채택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북한이 8차 당 대회 이후 역량을 쏟고 있는 경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지점으로 평가된다.

또 병진노선 대신 '자력갱생'이 반영됐다. 이는 '자력갱생 기치 밑에서 경제건설을 다그치고 사회주의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튼튼히 다지며 사회주의 문화를 전면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주의 완전승리를 앞당기기 위해 투쟁한다'는 식으로 언급되고 있다.

[서울=뉴시스]지난 1월13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같은 달 12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 폐막을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1.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난 1월13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같은 달 12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 폐막을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1.01.12. [email protected]

통일 과업 부분 수정도 이뤄졌는데 '전국적 범위에서 사회의 자주적이며 민주주의적 발전을 실현'한다는 내용이 반영됐다. 이는 종전 민족해방민주주의혁명 과업 수행 관련 문구를 대체하는 부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북한의 통일노선 변경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북한 통일노선 평가를 위해서는 당 규약 전체를 보고 다양한 경로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개정 당 규약에는 국방과업 부분도 신설됐다. 구체적으로 '공화국 무력을 정치사상적, 군사기술적으로 부단히 강화, 자립적 국방공업을 발전'한다는 방향의 내용으로 반영이 이뤄졌다.

김정은 체제 사상교양 사업 기반인 '5대 교양' 일부 내용 변경도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위대성 교양, 김정일 애국주의 교양, 신념 교양이 각각 '혁명전통 교양, 충실성 교양, 애국주의 교양'으로 대체됐다.

당 중앙조직 권한, 운영 수정도 이뤄졌다. 5년 주기 당 대회 정례화 조치가 대표적이다. 또 정치국은 전원회의 소집과 당 사업 조직 지도,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중대 문제 토의 결정과 당·국가 중요 간부 임면 문제 토의 등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당 중앙검사위 기능을 기존 재정, 감사에서 규율문제 심의, 신소청원을 추가하는 방향의 조정이 있었다. 당 입당과 탈당 조항 수정, 당원·당 조직 역할과 책임성 제고 등 변경도 이뤄졌다.

앞서 북한은 1월 6일부터 12일까지 당 8차 대회를 개최했다. 당 규약 개정에 대한 결정서 채택은 5일차인 9일 이뤄졌다. 당시 북한 매체는 "혁명 발전 요구와 당 앞에 나선 새로운 투쟁 과업에 따라 당 사업 발전과 원리에 맞게 규약 일부 내용을 수정 보충해 심의 제기했다"고 전했다.

또 "개정된 당 규약에서는 우리 당의 영원한 지도사상인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가 더욱 부각되고 당의 최고 강령과 사회주의기본정치방식이 명백히 규제됐으며 당의 조직형식과 활동규범들이 일부 수정 보충됐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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