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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희 "무브 투 헤븐,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해줘"

등록 2021.06.02 16: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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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우 홍승희.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6.0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홍승희.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배우 홍승희(23)가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고 호평을 받고 있다.

유품정리사 그루(탕준상)의 친구 윤나무역으로 호불호가 확실한 캐릭터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그루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며 세상과 그루를 연결하는 통역사를 자처한다. 또 그루 앞에 갑자기 나타난 삼촌 상구(이제훈)로부터 그루를 보호하면서, 상구가 그루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2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홍승희는 "시청자들의 호응을 실감하고 있다"며 감사의 인사부터 전했다.

"본 분들이 따뜻함을 느끼고 공감하면서 시청했구나라고 느껴진다. 다들 잘 봤다고 얘기해줘서 감사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넷플릭스로 공개됐다보니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언어로 반응이 온다. 그 반응들이 재밌다고 했다.

홍승희는 '무브 투 헤븐'의 매력을 '공감'으로 꼽았다.

그는 "처음 대본 읽었을 때 여러 감정이 다 느껴졌다.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데 그 이야기들이 어디선가 봤고, 간접적으로 접해봤던, 어디선가 보고 들은 것 같은 이야기였다. 그것들을 담고 있는 것 자체가 큰 매력으로 와닿았다. 그래서 공감됐고, 분노했고, 슬펐고, 재미있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나무 역할로 '무브 투 헤븐'에 합류했다. 극중 아쿠아리움 잠수사 연기를 위해 실제 스킨스쿠버 자격증까지 따는 열정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디션을 많이 봤어요. 1차부터 3차인가까지. 애초에 오디션 볼 때 많이 내려놨었어요. 1차 때 대기실에 엄청 많은 분들이 있었다보니 기대를 안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죠. 되면 좋고, 안 되면 내 것이 아닌거라는 생각이었는데 계속 붙더라고요"

홍승희는 지난달 제작보고회에서 김성호 감독으로부터 '이제훈에 밀리지 않을 정도'라는 칭찬을 들었다. 또 이제훈은 '나무 역할은 홍승희가 아니면 안 될 정도'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통역사, 조력자, 연결고리 등 나무의 본분을 잘 소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무엇보다 나무의 밝고 힘찬 에너지가 돋보인다.

홍승희는 "사실 제 에너지가 대단했나 싶기도 한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며 "나무와 저의 싱크로율은 100%까진 아니지만 많이 비슷한 것 같다. 나무라는 캐릭터는 만들어내는 것이지만 만들어낼 수 없는 부분, 에너지 같은 부분은 제가 가진 부분이라서 에너지 넘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배우 홍승희.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6.02.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배우 홍승희.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mail protected]


나무는 그루를 돕고 지키려다 '무브 투 헤븐'에도 합류하게 된다. 홍승희는 이런 나무를 연기하면서 한 번 더 삶과 죽음을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오디션 준비할 때 유품정리사 김새별 대표의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을 읽었다. 그때 유품정리사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고, '무브 투 헤븐'에서 떠난 분들의 유품을 전하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보니 더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직업이라고 느꼈다"며 "대본을 읽고, 에세이를 보면서 한번 더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헛되게 보내지 말아야지' 생각하게 됐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느끼게 됐다"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내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해보게 됐다"고 보탰다.

각기 다른 캐릭터로 뭉쳤던 이제훈, 탕준상 등 동료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승희는 "나무가 상구에게 버럭대고 소리치는 장면이 많았다. 이제훈 선배가 자상하고 따뜻하게 '편하게 해라'라고 해줘서 제가 편하게 그런 에너지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이제훈 선배는 사소하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까지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디테일함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같이 호흡하게 돼 영광이었다"고 했다.

탕준상에 대해서는 "나이는 저보다 어리지만 선배미(美)가 뿜뿜하는 배우였다"며 "의지도 많이 했고 나무랑 그루처럼 얘기도 하고 시간도 보내면서 편하게 맞춰봤다. 많이 맞춰줘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홍승희는 '무브 투 헤븐'을 통해 '깡'이 늘었다고도 했다.

그는 "연기적으로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깡? 깡다구?"라며 "연기라지만 선배들한테 소리치는 연기 같은 걸 해내면서 나중에 다시 그런 역할이나 상황이 와도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감있게 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싶다. 또 두 배우를 보면서 역할, 인물에 대한 디테일함 그런 것들을 많이 배워서 그 부분도 성장하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현재 배우로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는 홍승희는 이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1순위로 하고 싶은 역할은 제 양심에 찔리기 전에 청춘물, 학원물을 해보고 싶어요. 나무와는 또 다른 밝은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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