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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톡톡]자안바이오, 신사업 드라이브에도 왜 주가 떨어질까

등록 2021.06.08 16: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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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추진에 따른 재무적 악화 영향

증권가 "기존 사업과 연관성 떨어져 우려"

[종목톡톡]자안바이오, 신사업 드라이브에도 왜 주가 떨어질까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지난 3월 상호명을 변경한 자안이 신사업을 추진에 이어 종속회사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바이오 헬스케어와 코스메틱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주가는 오히려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신사업 추진과 인수·합병(M&A)에 따른 재무적 부담으로 풀이된다.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적자 기업을 인수했고, 외부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 유동성의 어려움도 겪고 있다. 증권업계도 그간 영위해온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안바이오(구 자안)는 오는 8월6일 종속회사 매홍엘앤에프와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자안바이오 1대 매홍엘앤에프 0으로 흡수합병이다.

지난 3월부터 자안바이오는 회사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정기주주총회에서 상호명을 ‘자안’에서 ‘자안바이오’로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이전 상호였던 자안은 지난해 3월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변경됐던 회사 명이다.

상호명 변경 이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추진하던 신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마스크 사업에 진출했으며 올해 2월 MP한강을 인수해 코스메틱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MP한강은 피인수된 후 사명을 자안코스메틱으로 변경했다.

이후 자안바이오와 자안코스메틱이 함께 이탈리아 브랜드 하이드로겐을 인수했고, 지난달말 합병되는 매홍엘앤에프를 인수했다.

이에 대해 자안바이오 관계자는 "매홍엘앤에프의 신제품 개발과 제조 역량을 활용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흡수합병이 완료되면 바이오·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액이 본원사업인 도료사업부의 매출액을 크게 넘어서 회사의 주력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사업 추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 3월 고점 대비 현재 주가는 무려 49.8% 급감한 수준이다. 5월 액면병합이 있었음에도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재무적 악화로 인해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사업 추진을 위해 자안바이오는 최근 1년간 약 1000억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현 최대주주인 안시찬 대표가 150억원을 유상증자로 회사에 내고 경영권을 인수한 후 3자 배정 방식으로 395억원의 CB(2, 3, 4, 5회차)를 발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345억원 규모의 구주주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모았다. 또 지난 3월말에는 200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5월에도 25억원의 CB 발행이 있었다.

일부 투자는 실질적인 자금유입이 아닌 부분(200억원)도 있었다. 3회차 CB(70억원)는 보유 부동산을 한 투자자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돈을 빌려 자안바이오가 재취득했고, 4회차 CB 130억원의 경우 130억원의 채권을 담보로 제공해 실질적 가용 자금이 아니었다.

투자금 사용처를 살펴보면 마스크 시설자금 94억원, 바이오헬스 플랫폼 사업운영 91억원이 사용됐다. 반면 기존 사업에 대한 자금 사용도 있었다. 채무상환 220억원, 임직원 급여·원부재료 구매비 90억원이 있었다. 이는 지난해 실적 악화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자안은 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이에 따라 추진 중인 신사업에서 큰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회사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신사업 추진을 위한 차입금은 대폭 증가했다. 지난 1분기말 기준 회사의 차입금은 2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기준 차입금 규모가 45억5859만원이란 점을 감안할 때 단 3개월만에 차입금이 5배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차입금 대부분이 1년 내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 차입금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MP한강(자안코스메틱) 인수를 위해 발행한 사모사채도 금리 6%의 6개월짜리 초단기 사모채다.

증권업계 역시 신사업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주로 영위해 온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자안의 유상증자를 주관했던 유진투자증권은 '투자위험요소'를 통해 "주로 영위해 온 도료 사업과 신규 사업은 연관성이 떨어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는 없다"며 "현재 신규 사업의 진척도는 당사가 공시서류 제출시점에 설정한 계획에 비해 부진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바이오헬스 플랫폼 사업의 성공에 대한 가시성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마스크 제품의 단가가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하락하면 매출액을 개선하기 어렵고 자안그룹 외 매출처가 없다"고 기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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