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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만원대까지 추락…비트코인 어디까지 빠지나

등록 2021.06.09 11: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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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달여만에 55% 급락

상하한 제한없어…민감하게 변동

머스크·트럼프 악재, 금리인상 등

마이크로 추매, 해커공격 회수는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비트코인이 4000만원선 이하로 떨어지고, 이더리움도 300만원선이 붕괴되며 암호화폐가 하락세를 보인 8일 서울 빗썸 강남고객센터 모니터에 시세가 표시돼 있다. 2021.06.0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비트코인이 4000만원선 이하로 떨어지고, 이더리움도 300만원선이 붕괴되며 암호화폐가 하락세를 보인 8일 서울 빗썸 강남고객센터 모니터에 시세가 표시돼 있다. 2021.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비트코인이 한달여 만에 반토막도 안되는 수준까지 급락했다. 세계 정상급들의 암호화폐 관련 발언으로 변동성도 커진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다수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추가매수 소식에 위험경고가 계속되고 있다. 다만 전날 사이버 공격으로 뜯긴 비트코인 상당액을 회수한 소식이 불확실성 해소에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9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14분께 378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2.68%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은 이날 3688만8000원에 출발한 뒤 연일 4000만원 선을 밑돌고 있다. 한때 3628만9000원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14일 (8148만7000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 약 한 달 반 만에 55.46% 급락한 셈이다.

비트코인은 주식과 달리 상·하한 30% 가격변동 제한이 없는데다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이에 변동성이 주식 등 보다 큰 편이다. 이것이 외부 정보나 소식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렇다보니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글로벌 주요 인사들의 발언과 이슈 등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암호화폐는 그동안 추적이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돼왔다.

 [서울=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린 트위터

[서울=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린 트위터


실제로 비트코인 시세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윗이나 글로벌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 소식, 관련 규제 등에 크게 출렁인 바 있다.

앞서 비트코인은 검은수요일이라 불리는 지난달 14일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번복과 미국과 중국의 규제 움직임 등으로 한차례 하락세를 보인 뒤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4000만원대는 대체로 웃돌던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11.63% 급락하면서 그 배경에 주목됐다.

여기에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됐다. 비트코인 시세조종자란 오명을 썼던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발언이 조명됐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성 체액을 상징하는 노골적인 그림문자와 단어를 올리면서 컴로켓이란 암호화폐 시세를 급등시켜 투자자를 분노케했다. 이에 국제해커집단 어나니머스의 경고를 받았고, 그 다음날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린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국에 10조달러의 코로나19 배상금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1.06.06.

[그린빌=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국에 10조달러의 코로나19 배상금을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1.06.06.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사기처럼 보인다"고 발언했는데, 이것이 비트코인 시세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는 "나는 달러와 경쟁하는 또 다른 통화이기 때문에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발언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옐런 의장은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금리가 조금 더 높아지는 것이 사회나 연준의 관점에서 볼 때 사실상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10년 동안 너무 낮은 인플레이션과 너무 낮은 금리와 싸워왔다. 우리는 금리가 정상적 환경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그것(정상적 금리 회복)이 상황 완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비트코인 상승세를 이끌어온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추가 매수 소식과 함께 우려도 전해진다.

[서울=뉴시스] 열혈 비트코인 옹호론자인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자기소개 캡처. 2021.06.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열혈 비트코인 옹호론자인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 트위터 자기소개 캡처. 2021.06.08. *재판매 및 DB 금지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일년도 안 되는 기간에 비트코인 매입을 목적으로 세번째 회사채 발행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이는 4억 달러(약 4400억원) 규모로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고위험 고수익 채권)를 발행하며, 다음 분기 실적에서 비트코인 시장가격 변동 관련 손실 2억8450만 달러(약 3100억원)를 보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클 세일러 최고경영자(CEO)는 열혈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유명하다.

이와 관련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주식 매도를 권고했고, 컴벌랜드 어드바이저스의 최고투자책임자 데이비드 코톡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처럼 암호화폐를 사들이는 건 "투기"라고 우려했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들은 회계상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WSJ는 전했다.

 다만 최근 미국 법무부의 해킹 조직에서 비트코인을 회수한 소식이 향후 시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법무부는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송유관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커들에게 정상화 대가로 지불한 비트코인 일부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사 모나코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킹단체 다크사이드에 내준 비트코인 중 수백만 달러어치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여러 비트코인 지갑을 추적한 끝에 다크사이드 해커들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지급한 비트코인을 수령하기 위해 사용한 지갑을 찾아냈는데, 이것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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