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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상승 압력 커질 수 있어…예의주시"

등록 2021.06.10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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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업 소비 분출시 수요측 물가압력 확대될 듯

4~5월 물가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기저효과

원자재가격 상승,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100)으로 1년 전보다 2.6% 올라 지난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상승, 4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2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달걀이 판매되고 있다. 2021.06.0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100)으로 1년 전보다 2.6% 올라 지난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상승, 4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2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달걀이 판매되고 있다. 2021.06.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2%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은행이 향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한은은 1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1년 6월)'에서 "최근의 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농축수산물 가격의 높은 오름세 지속 등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면서도 "앞으로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시차를 두고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6%로 4월(2.3%)에 이어 2개월 연속 2%대 상승했다. 이는 2012년 3월(2.7%) 이후 9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이다. 2개월 연속 2%대 오름세가 이어진 것도 지난 2018년 11월(2%)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가 제외된 근원물가의 상승률은 올해 들어 개인서비스 물가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되며 4월 중 1.1%, 5월 중 1.2%로 높아졌다. 이는 4~5월 고교무상교육 및 무상급식 확대 시행에 따름 물가 하락 효과가 사라진 데 따른 것으로 이러한 관리물가의 영향을 제외하면 올해 5월 근원 물가 상승률은 1.7%로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한은은 "최근의 물가 오름폭 확대는 올해 초 한파 및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등의 영향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한 영향"이라며 "여기에 국제유가가 올 3월 상승 전환한 후 4~5월 급등하는 등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물가에 대해서는 경기회복세가 강화되면서 시차를 두고 완만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매판매와 소비자심리가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민간소비도 개선 흐름을 보이는 등 경기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정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가계저축 증가, 백신접종 가속화 등으로 경제활동 제약이 완화되면서 펜트업 소비(이연소비)가 분출될 경우 수요측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도 잠재한다"며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용상황 개선 지연, 민간부채 누증 등은 물가상승 압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100)으로 1년 전보다 2.6% 올라 지난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상승, 4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2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다양한 채소들이 판매되고 있다. 2021.06.0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2015=100)으로 1년 전보다 2.6% 올라 지난 2012년 4월(2.6%)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상승, 4개월째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2일 서울 서대문구 영천시장에서 다양한 채소들이 판매되고 있다. 2021.06.02. [email protected]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원자재 가격에 대해서는 "당분간 수급 불균형 문제로 원자재가격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다가 대체로 내년에는 공급이 확대되며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오름세 지속 기간은 불확실성이 크다"며 "원자재가격 오름세 확대는 생산자물가를 거쳐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대인플레이션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최근 석유류 등 가계의 구매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품목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물가는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향후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는 둔화되겠으나 국제유가가 지난해 수준을 상당폭 상회하고 수요측 물가압력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를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내다 하반기 중에도 2% 내외 수준에서 등락하며 지난해에 비해 오름세가 상당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 흐름이 국제유가 추이, 코로나19 전개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농축수산물가격 및 원자재가격 오름세 확대, 코로나19 백신접종 확대 등에 따른 소비수요 회복세 강화 등은 상방리스크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요부진 심화 등은 하방리스크로 잠재한다"며 "최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공급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인플레이션 추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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