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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되는 SKT, 성장 관건인 자회사 IPO 속도

등록 2021.06.11 14: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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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신설투자에 24조 규모 핵심 ICT 자산 승계

지분 보유한 대부분 계열사 비상장기업으로 IPO 과제

ADT캡스·원스토어 등 연내 상장 추진에 박차

SK텔레콤 본사 SKT빌딩 전경

SK텔레콤 본사 SKT빌딩 전경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인적분할을 결의한 SK텔레콤이 자회사 상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잇달아 진행해 보안과 커머스, 모빌리티 등 ICT(정보통신기술) 분야별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SKT신설투자(가칭)에는 SK하이닉스, SK플래닛, 11번가, 원스토어, ADT캡스, 티맵모빌리티, 웨이브 등 SK텔레콤의 핵심 ICT 자산이 승계된다.

신설회사가 보유하게 될 회사별 지분율은 ▲SK하이닉스 20.1% ▲SK플래닛 98.7% ▲11번가 80.3% ▲드림어스컴퍼니 51.4% ▲원스토어 48.4% ▲ADT캡스 62.6% ▲FSK L&S 60.0% ▲인크로스 34.6% ▲티맵모빌리티 100.0% ▲나노엔텍 28.4% ▲콘텐츠웨이브 30.0% ▲SK텔레콤CST1 54.9% 등이다.

이 중 SK하이닉스와 나노엔텍, 인크로스, 드림어스컴퍼니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가 비상장기업이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에 맞춰 자회사들의 IPO에 박차를 가해 기업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설회사로 승계된 투자자산 가치는 약 24조원으로 측정된다"며 "비상장기업의 경우 장부가 혹은 외부투자 유치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분할 후 존속회사는 기존에 지급하던 7150억원의 배당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다. 이를 기대배당수익률 4~5%로 환산하면 약 14.3조~17.9조원의 시가총액으로 계산된다"면서 "승계된 투자자산 목록 기준, 신설 투자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10조~12조원 수준에서 초기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PO를 추진하는 주요 자회사를 보면 보안전문업체 ADT캡스는 최근 국내·외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연내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장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크레디트스위스를, 공동 주관사로는 KB증권을 선정했다.

ADT캡스는 2018년 SK텔레콤이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등과 약 3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당시 5년 내 IPO를 조건으로 2022년 기업가치 4조20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토종 앱스토어인 원스토어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도이치텔레콤으로부터 168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연내 상장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하반기 상장을 추진 중인 원스토어는 콘텐츠 사업 역량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인 로크미디어를 인수하고, 예스24와 콘텐츠 스튜디오 합작법인(JV)을 설립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밖에 IPO를 앞둔 SK텔레콤의 주요 자회사로는 SK브로드밴드와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이 꼽힌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분할 이후 합산 가치를 28.5조원으로 추정해, 현재 시가총액 23.8조원 대비 충분한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추가적으로 존속법인의 주당 배당금 확대나 신설법인의 자회사 IPO와 같은 이벤트가 공개되면 추가적으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업 분할은 크게 통신사와 투자회사로 쪼갠다고 볼 수 있다"며 "존속법인은 안정적이면서 배당 메리트가 큰 업체로 변모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성장 잠재력이 큰 업체들로 구성된 신설법인은 SK하이닉스와 인크로스 등을 제외하고는 비상장사이고 대체로 성장 초입에 있는 만큼 향후 성과를 시장에 입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원스토어,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등의 자회사는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고 국내외 업체와 전략적 제휴 등의 성과 및 성장 속도에 따라 기업 가치의 재평가(리레이팅)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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