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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알못]주린이가 작전주 피하는 방법

등록 2021.06.14 05:00:00수정 2021.06.21 09: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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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코스닥이 전 거래일(987.77)보다 3.36포인트(0.34%) 오른 991.13에 장 마감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224.64)보다 24.68포인트(0.77%) 오른 3249.32에,.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5.8원)보다 5.0원 내린 1110.8원에 마감했다.2021.06.1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코스닥이 전 거래일(987.77)보다 3.36포인트(0.34%) 오른 991.13에 장 마감한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3224.64)보다 24.68포인트(0.77%) 오른 3249.32에,.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5.8원)보다 5.0원 내린 1110.8원에 마감했다.2021.06.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최근 주식 시장에서 정치인 테마주나 코로나19 백신 관련주 등을 내세운 작전세력들의 불법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탕을 노리는 증권범죄 전력자들은 시세를 조작해 띄운 뒤 일시에 대규모 차익을 실현하면서 다수의 개인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불공정거래와 관련해 5월 한 달간 204건의 시장경보를 조치했습니다. 수탁거부 등의 예방조치는 232건이 이뤄졌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동안에는 시장경보와 예방조치가 각각 1880건, 1876건에 달하는 실정입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살아나고 '동학개미'로 일컬어지는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몰리면서, 이를 노린 작전세력도 활개를 치고 있다는 방증이지요.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은 공통점이 발견되기 때문에 이를 잘 간파한다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작전세력들의 타깃이 된 종목은 ▲저조한 영업실적과 과다한 부채 ▲자금 조달을 위한 잦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대표이사 등 경영진과 회사명 변경 반복 등의 특징이 나타났습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과 최근 적발한 기업사냥형 부정거래 종목들을 보면 대상 기업은 외부세력의 경영권 인수가 용이한 소규모 상장법인이었습니다. 부정거래 시작단계에서 시가총액이 1000억원 미만인 소형주에 해당했습니다. 최근 1년여 기간 내 최대주주가 변경됐고, 최대주주 지분율이 10%대 수준으로 낮아 지배구조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부정거래 혐의종목은 대상기간 중 100~700% 수준의 주가급등 이후 반락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주가 동향을 보면 부정거래 대상기간 초기 단계에서 급등(평균 484%)한 이후에, 빠른 시일 내에 급락(최고점 대비 평균 67%)하는 추이가 나타났습니다.

또 ▲바이오 신사업 진출과 공급계약 등 허위성 공시에 따른 급등 이후 매도물량 출회로 인한 급락이나 ▲최대주주 변경에 따른 급등 이후 장기 하락추세로 전환하는 모습이 발견됐습니다. 부정거래 대상기간 중 전반적인 거래량은 평균 254% 급증했습니다.

불공정거래 주요 양태를 보면 과거 혐의전력이 있는 개인이나 상장법인, 실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비외감법인, 투자조합 등이 경영권을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과정에서 자금력이 부실한 소규모 신설법인이 자금출처를 부정확하게 공시하거나 주식담보 제공계약을 숨긴 정황도 적발됐습니다. 작전세력들은 코로나19 등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분야의 허위성 신사업 진출 공시와 보도를 통해 주가를 부양하고 일반투자자들을 유인했습니다.

이들은 운영자금 확보와 신사업 추진 등의 목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나 CB·BW를 발행한 후 타법인 주식취득 등으로 자금을 유출했습니다. 허위성 자금조달 공시를 통한 주가 부양 이후에는, 납입일 연기나 발행대상자 변경을 반복하며 자금조달을 지연하거나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기업 인수인은 주가급등시 인수주식을 전량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거나, 해당 기업의 자금유출 이후 타법인에 매도하며 빠져나가는 수법을 썼습니다. 이 같은 부정거래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면 투자자들에게 신규 유망종목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빈번하게 상호를 변경했습니다.

일례로 A씨는 무자본으로 회사를 인수한 후 바이오 신사업 진출과 대규모 자금조달 외양을 형성해 주가가 급등하자 보유한 지분을 대규모 장내 매도해 부당한 이득을 챙겼습니다.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여론이 악화되자 회사명을 변경해 신규 유망종목인 것처럼 둔갑시켰습니다.

작전세력들의 부정거래 수법은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다수의 상장기업을 연계시켜 관계회사들 간의 상호 지분투자 등을 통해 더욱 교묘하게 부정거래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이면계약을 통한 경영권 인수, 타법인 지분교환, 유형자산 거래 등 복잡한 과정을 통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기업으로 자금을 빼돌리는 방식입니다.

영업이익 적자 발생, 재무건전성 훼손, 내부자금 유출 등을 은폐하기 위한 목적의 분식회계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유·무형자산 과대평가, 종속기업 평가방법 임의변경, 특수관계자 자금대여 기재 누락 등으로 회계처리를 위반해 투자자를 기망했다는 게 거래소의 설명입니다.

사업성이 확인되지 않은 거액의 해외투자회사 지분이나 자산인수를 위해 상당액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된 사례도 있습니다. 동사와의 신사업 진출이라는 호재성 공시 이후 보유한 주식을 대량 매도해 큰 차익을 챙겨갔지요.

최근에는 전통적인 부정거래 요소뿐 아니라 시세조종, 미공개정보, 교란행위 등 다양한 불공정거래를 활용한 사례도 발견됩니다. CB나 BW 등을 활용해 최대주주와 관련 투자자들의 부당이득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주로 쓰입니다. 이들은 낮은 전환가액의 CB를 취득한 이후 허위성 보도를 통해 주가 급등을 유도합니다. 이후 CB 전환물량을 고점에서 매도해 대규모 매매차익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과 유튜브, 온라인카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의 투자 리딩방을 통한 피해 사례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누구라도 유혹에 넘어가는 순간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게 현실이지요. 기업의 실질가치와 무관하게 급등하는 종목이 있다면 투자하기 전 혹시 작전주는 아닌지 우선 한 번 따져봐야 하겠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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