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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쌍용차 지원에 부정적..."고난 많을 것"

등록 2021.06.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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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전날 쌍용차 등 현안 브리핑

이동걸 "쌍용차 자구안, 충족 안 돼"

같은 날 쌍용차 노사는 자구안 합의

[서울=뉴시스]지난 14일 온라인을 통해 브리핑을 진행 중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2021.6.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14일 온라인을 통해 브리핑을 진행 중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2021.6.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쌍용차)에 대한 금융지원 여부와 관련,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브리핑을 통해 '인수 의향자들의 사업계획이 나오면 검토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회장은 쌍용차의 자구안에 대해 "핵심 요소가 충족되지 않았다"고 언급하는 등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비쳤다.

공교롭게도 산은의 브리핑이 진행된 날 쌍용차 노사가 경영정상화 자구안에 합의하면서 회생 기대감이 피어나오는 가운데, 이 회장이 '아직 회생 노력이 부족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다.

1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쌍용차 금융 지원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노사의 무급휴직 등이 담긴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금융 지원은 인수 의향자들의 사업계획이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결정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산은 측의 금융 지원 여부 결정 입장 표명은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 이 회장은 '투자자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자구안을 내 놓은 쌍용차 노사 측의) 노력은 감사하지만 그게 충분한지도 우리가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가) 많은 희생을 했지만 만족스럽나? 조금 의심스럽다. 2년 무급휴직한다는 건 노력한 것이지만, 투자자 관점에서 보자면 그게 얼마나 어필될까?"라면서 "미지급 임금은 나중에 받게 된다는 것인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옛날에 미뤘던 돈을 다시 달라는 것이냐, 그렇게 생각할 수 잇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회장은 "일부 언론은 쌍용차 노조가 산업은행의 요구를 모두 충족했다고 하는데, 아니다. 핵심 요소가 충족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투자 유치를 위해서 흑자 전환 전까지 쟁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건 단순한 전제조건일뿐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라면서 "(자구안 내 쟁의 중단 내용이) 큰 의미는 없다. 정상화까지 쟁의 중단, 고정비 절감, 투자 유치 가능성과 경쟁력 제고의 긍정적 영향이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쌍용차에 대한 산업은행의 금융 지원 여부 판단은 아직 이르다면서도, 쌍용차에 대해 '아직 회생 노력이 부족하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다.

 *재판매 및 DB 금지

공교롭게도 전날 산은의 브리핑이 시작되기 전 쌍용차 노사는 평택공장에서 자구안에 최종 합의했다.

자구안의 주요 내용은 ▲무급 휴업 2년 ▲현재 시행중인 임금 삭감 및 복리후생 중단 2년 연장 ▲임원 임금 20% 추가 삭감 ▲무(無)쟁의 확약 ▲단체협약 변경 주기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변경 등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매년 평균 150여명(자연 감소율 17%)의 정년 퇴직 등 자연감소 인원에 대해서도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합의,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실질적인 인력구조조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조치도 포함됐다.

쌍용차는 전날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자구안 통과를 디딤돌 삼아 경쟁력 있는 투자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 가치 제고를 통해 '인가 전 M&A'를 통한 기업회생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는 데 노사 모두 진력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처럼 쌍용차 노사가 자구안에 합의한 날, 금융 지원의 키를 쥐고 있는 이 회장이 쌍용차 자구안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비치면서 향후 회생 절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한편 이 회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쌍용차에 대한 마무리 발언을 할 때 한숨을 내쉬며 "잘 이뤄지기를 희망하지만, 많은 고난이 있을 것 같다. 쌍용차 노조와 경영진이 주관사와 잘 협의해 '투자자 관점'에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잠재적인 인수후보자는 언론에서 다수 거론되고 있지만, 진정성있는 인수후보자는 매우 귀하다"라면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6월 말 이후에 매각 공고가 나올 것이고, 순탄하게 가면 11월 말이나 올해 말에 끝날 것으로 보이는데, 좋은 결과가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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