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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방울, 떨어지기 직전 붓이 잡았다…선화랑, 이영수 개인전

등록 2021.06.15 0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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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수, Natural Image 72.7x72.7cm Oil on canvas 2019

[서울=뉴시스] 이영수, Natural Image 72.7x72.7cm Oil on canvas  2019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봐도 믿기지 않는다. 사진같은 물방울 그림이다.

올해 미술시장 대세인 김창열의 물방울이 진득한 붓질의 흔적이 강렬하다면, 이 물방울 그림은 톡 터질듯한 상큼함을 전한다.

 작가 이영수의 진짜같은 '물방울'은 16일부터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전시한다.

나무 줄기에 맺힌 영롱한 '이슬방울' 연작과 물에 젖은 낙엽 등 회화 3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물방울은 지난 2018년 선보인 물방울보다 더욱 영롱하다.  풀잎 부분을 서툰듯한 붓질로 대상의 윤곽선을 흐리게한 배경때문이다.

이전 작품의 배경에서 보이던 사진과 같은 느낌을 제거하려한 의도가 엿보인다. 반면 더욱 치밀해지고 밀도도 높아진 물방울은 마치 사람의 눈처럼 보이기도 하고, 블록거울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술평론가 윤진섭은 "커다란 풀잎 위에 놓인 단 하나의 물방울이 앞도적으로 관객의 시선을 끄는 가운데 주변의 녹색을 단색조로 약간 흐릿하게 설정한 것은 결과적으로 이 그림을 여타의 극사실주의와 차별화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 이영수, Natural Image 45.5 x 37.9 cm Oil o canvas 2021

[서울=뉴시스] 이영수, Natural Image 45.5 x 37.9 cm Oil o canvas 2021


이번 전시에는 은행잎을 비롯해 비에 젖은 낙엽과 녹색의 잎새들을 새롭게 보여준다.

전체적으로는 완전히 극사실적이지는 않지만, 냉엄한 시각에서 대상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려 한 흔적이 느껴진다. 특히 은행잎을 그린 대작은 완전히 대상에 몰입한 열정과 성실이 전해진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시점(視點)의 변화이다. 수평적 시점에서 수직적 시점으로의 이동,  전면적인(all-over) 화면 효과를 전한다.

"이는 모더니즘 회화의 핵심이다. 관례적으로볼 때 이 전면성(all-overness)이란 용어는 흔히 추상표현주의나 색면추상, 혹은 미니멀 아트 등등 추상화적 경향에 적용돼왔다. 그러나 그의 그림의 경우 비록 형상을 지닌 극사실화이긴 하나 작
가가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대상을 전면적으로 화면에 배열했다는 의미에서 이전과는 뚜렷이 구분되는 새로운 시도가 아닐 수 없다."(윤진섭 평론가)

[서울=뉴시스] 이영수, Natural Image(Late Autumn) 130.3 x 130.3 cm Oil on canvas 2020

[서울=뉴시스] 이영수, Natural Image(Late Autumn) 130.3 x 130.3 cm Oil on canvas 2020


작품은 작가의 영혼이다. 그의 화면은 자연을 향한 탐미적 시선이 짙다. 찰나의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연의 한순간을 통해 삶의 아름다운 절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아름다움을 뒤로한 생명의 유한함을 직시하게도 한다.

'영원한 것이 아니기에 그 순간이 더욱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작가 이영수는 "자연의 영롱하고도 아름다운 순간을 담아낸 작품들이 잠시나마 보는 이의 마음에 안식처가 되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전시는 7월6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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