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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월드컵 최종예선 보완점은?…여전한 '수비 불안'

등록 2021.06.15 14: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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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예선 6경기 무패…22골 1실점으로 상대 압도

손흥민 이끈 공격은 '인상적' 김민재 빠진 수비는 불안

송민규·정상빈 등 '새 얼굴' 발굴은 긍정적

[고양=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2대1로 승리한 대한민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2021.06.13. 20hwan@newsis.com

[고양=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2대1로 승리한 대한민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2021.06.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벤투호가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통과하며 H조 1위로 최종예선에 올랐다. 하지만 더 강한 팀들과 만나는 최종예선을 앞두고 적지 않은 숙제도 남겼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치른 레바논과의 월드컵 2차예선 H조 최종전에서 선제 실점한 뒤 상대 자책골과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 역전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북한의 불참으로 총 6경기를 치르면서 한국은 22골 1실점이란 압도적인 기록으로 2차예선을 비교적 여유 있게 통과했다.

아직 다른 조 예선이 진행 중이지만, 한국보다 득점이 많은 국가는 일본(41골), 이란(33골), 호주(27골) 에 없다. 특히 다른 조보다 1~2경기를 덜 치러 경기당 평균 득점은 큰 차이가 없다.

주장 손흥민이 이끈 공격은 6경기 동안 평균 3.67골로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물론 6경기 중 3경기를 안방에서 치른 이점을 고려해야겠지만, 적어도 완전체가 나선 경기에선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고양=뉴시스]최진석 기자 =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대한민국 송민규가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2021.06.13. myjs@newsis.com

[고양=뉴시스]최진석 기자 =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대한민국 송민규가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2021.06.13. [email protected]

2차예선에선 스리링카전에만 6골을 몰아친 김신욱(상하이선화)이 벤투호 최다 득점자로 기록됐다. 손흥민이 3골로 뒤를 이었고, 황의조(보르도 2골), 황희찬(라이프치히 2골), 권창훈(수원 2골) 순이었다.

서호정 축구 해설위원은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지겠지만, 이번 벤투호의 2차예선을 비관적으로 볼 건 아니다"면서 "상대 밀집수비에 대한 능동적인 공격 전개를 보여준 건 긍정적이다"고 평가했다.

'늘 같은 선수만 쓴다'는 비판을 받았던 벤투 감독이 새 얼굴에 기회를 준 것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국내서 열린 월드컵 2차예선 3연전에 송민규(포항), 정상빈, 이기제(이상 수원), 강상우(포항) 등이 처음 A대표팀에 부름의 받았다.
[고양=뉴시스]이영환 기자 = 9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경기 전반전, 대한민국 김신욱이 패널티킥을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06.09. 20hwan@newsis.com

[고양=뉴시스]이영환 기자 = 9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스리랑카의 경기 전반전, 대한민국 김신욱이 패널티킥을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1.06.09. [email protected]

이중 송민규와 정상빈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벤투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송민규는 스리랑카전에 이어 레바논전까지 2연속 선발 출전하며 벤투호의 새로운 날개 옵션으로 떠올랐다. 레바논전에는 손흥민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상빈은 스리랑카전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되자마자 행운의 A매치 데뷔골로 화려한 등장을 알렸다.

하지만 모든 게 좋았던 건 아니다. 빌드업 축구를 고집하는 벤투의 축구 철학은 상대적으로 약체들과 만난 2차예선에도 계속됐다. 스리랑카를 상대로 196㎝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활용했으나, 높이를 활용한 크로스보다 점유율을 통한 패턴 축구를 지속해서 시도했다.
[고양=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전반전, 대한민국 김문환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1.06.13. 20hwan@newsis.com

[고양=뉴시스]이영환 기자 =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전반전, 대한민국 김문환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1.06.13. [email protected]

이는 레바논과의 최종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상대가 사실상 전원 수비로 내려선 상황에서도 황의조와 함께 손흥민을 전방 투톱으로 가동하며 전방 고립을 자초했다.

더불어 부정확한 크로스로 문전에서 확실한 마무리를 짓지 못했고, 이는 상대 역습에 빌미를 제공했다.

결과적으로 무실점을 완성하지 못했으나, 6경기 1실점으로 상대 공격을 봉쇄한 수비도 2차예선에선 큰 문제를 드러내진 않았다.

하지만 유일한 실점 장면이었던 레바논전 선제 실점에서 측면 수비의 턴오버는 곧바로 상대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고양=뉴시스]최진석 기자 = 5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 김민재가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021.06.05. myjs@newsis.com

[고양=뉴시스]최진석 기자 = 5일 오후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년 FIFA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 김민재가 경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021.06.05. [email protected]

서 위원은 "다가올 최종예선에선 상대 밀집 수비를 깨려고 수비라인을 올렸을 때 턴오버에 따른 상대 역습 대처가 얼마나 잘 이뤄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재(베이징궈안)에 대한 의존도가 큰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국은 김민재가 선발과 교체로 뛴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전은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레바논전은 첫 실점을 내줬다.

벤투호는 지난 3월 한일전에서도 김민재의 부재 속에 0-3 완패를 당한 바 있다. 레바논전도 김민재가 있었다면 측면 수비 실수를 충분히 커버했을거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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