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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사업포기 속출하나

등록 2021.06.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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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최고금리 인하 시행 한달 앞으로

"대출 중단 속출 땐 저신용자들 위기"

대부업체, 사업포기 속출하나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법정 최고금리 인하 시행이 한달도 채 남지 않자 대부업체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많은 대부업체들은 수익성 악화에 따라 신규대출 영업을 중단하고, 사업 포기를 저울질하는 추세다.

16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형 대부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위 10개 대부업체의 작년 말 차주 수와 신규대출은 각각 72만명, 1조308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말(134만명, 2조6119억원) 대비 반토막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미 대부업계는 2018년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내렸을 당시에도 급격한 시장 축소를 경험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부업체들의 대출잔액은 2017년 말 16조5000억원에서 2018년 6월 말 17조40000억원까지 증가하다 2018년 말(17조3000억원)을 기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는 2018년 2월 최고금리가 인하된 이후 일본계 대형 대부업체들이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대출영업을 축소한 데 큰 영향을 받았다.

업계는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인하되는 7월 이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 대부업체가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기반이 흔들리며 존립 자체가 어려워졌다. 실제로 일본계 대부업체 산와머니는 2019년 3월부터 신규대출을 중단했고, 조이크레디트대부는 지난해 1월부터 신규대출을 받지 않고 있다. 국내 3위 대부업체 리드코프는 올 초 사모펀드를 통해 중소캐피탈 업체인 메이슨캐피탈을 인수하는 등 제2금융권 진출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문제는 대부업체의 위기가 곧 급전이 필요한 저신용자들의 위기로 돌아간다는 데 있다. 제도권 금융의 마지막 보루로 꼽히는 대부업체들마저 저신용자들에게 신규대출을 내주지 않고, 대출심사를 강화하게 될 경우 이들은 고금리 불법사금융 시장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앞서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내려간 2018년 당시 불법사금융 이용액은 2017년 대비 3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로 대부업계의 대출 중단이 속출할 경우 대출을 받고자 해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수요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권은 최고금리 추가 인하 등의 개입을 논의할 것이 아니라 시장원리가 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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