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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北 백신 공급 추진'...전문가들 "먼 미래 이야기"(종합)

등록 2021.06.15 17: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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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북한 동의한다면 백신 공급 협력"...인도적 지원

전문가 "11월 집단면역 후 부스터 샷까지 고려해야"

"美 코백스 제공 화이자 백신이 北에 먼저 공급될 듯"

[비엔나(오스트리아)=뉴시스]박영태 기자 =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총리실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6.14. since1999@newsis.com

[비엔나(오스트리아)=뉴시스]박영태 기자 =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 총리실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6.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북한이 동의한다면 백신 공급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전문가가 "11월 국내 집단면역 달성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오스트리아 정상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코백스(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를 통한 북한의 백신 지원 계획에 대한 질문에 "한국이 글로벌 생산 허브의 역할을 할 경우에 북한도 당연히 협력 대상이 된다"며 "북한의 호응이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백신 지원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에 물꼬를 트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백신 수급 계획이 불확실하고, 국내 집단면역 달성에 시간이 걸려 당장 지원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5일 "국내의 하반기 백신 수급 계획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 국민이 집단면역을 달성하려면 11월까지 목표대로 3600만명 접종을 완료해야 하고, 부스터샷까지 고려하면 그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백스를 통한 백신 공급에 대해서도 "국내에서 백신 위탁생산을 해도 (한국이) 그 생산량을 구매해야 공급할 수 있다"며 "미국이 코백스에 제공하는 화이자 백신이 북한에 우선 공급될 확률이 더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백신면역연합은 지난 12일 미국이 코백스를 통해 화이자 백신 5억회분을 제공하는 중·저소득국가에 북한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를 북한이 수용한다면 미국이 제공한 화이자 백신이 북한에 먼저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에 대한 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오후 예방접종 의무 위탁의료기관인 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가족보건의원 접종실에서 의료진이 얀센 백신을 들고 있다. 2021.06.10.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에 대한 코로나19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된 10일 오후 예방접종 의무 위탁의료기관인 인구보건복지협회 제주가족보건의원 접종실에서 의료진이 얀센 백신을 들고 있다. 2021.06.10. [email protected]

북한에서는 아직 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시작되지 않았다. 당초 북한은 지난 5월 코백스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제공받을 예정이었으나, 공급 조건인 접종 상황 모니터링에 난색을 보여 보급이 지연되고 있다.

천 교수는 "우리나라에 수급된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후에도 부스터샷이 필요하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에 취약해 부스터샷 요구가 클 것"이라며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북한에 줄 수 있는 물량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 수급 일정이 명확하지 않아 예측 자체가 불가능하단 의견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 국민 접종량에다 내년도 부스터 접종샷까지 확보해둬야 하기 때문에 지원 가능 시기와 물량을 예상하기는 굉장히 어렵다"면서 "다음 달에 백신이 얼마나 들어올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거기까지 내다보는 건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부는 해외 백신 제약사와의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한 달 전에야 다음 달 백신 공급 물량을 통보받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0분을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는 상반기 목표인 1300만명을 달성했다. 국내 백신 보유량은 359만4900회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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