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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日대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과학의 문제"

등록 2021.06.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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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면담을 위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2021.04.0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면담을 위해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2021.04.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아이보시 코이치(相星孝一) 주한일본대사가 16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와 관련해 "과학의 문제로 취급해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 3층 다이아몬드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아이보시 코이치 신임 주한일본대사 초청 기업인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전경련이 전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최근 한·일 간의 현안으로 떠오른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한국 국민들의 우려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과거 2년 반 동안 총 100회가 넘는 의견 교환, 데이터 제공 등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투명성 있게 정보를 공유해 나갈 것"이라며 "본 문제가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과학의 문제로 취급해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양국 관계에 대해서는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일 경제계가 협력할 여지는 크다"고 언급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아이보시 대사는 전임자인 도미타 코지 대사가 주미일본대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지난 4월 부임했다. 김대중정부 시절인 1999∼2001년 1등서기관과 참사관을, 노무현정부 시절인 2006∼2008년 참사관과 공사를 역임했으며 한국어가 능통하고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로 인해 인적, 물적 교류가 위축돼 양국 경제와 기업, 일반 국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아이보시 대사가 한·일 관계 개선에 적극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한·일 관계가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2019년을 기준으로 전후 2년간 양국 교역액은 11.9% 감소했으며 한국의 대일(對日) 투자는 25.6%, 일본의 대한(對韓) 투자는 62.1%씩 감소한 상황이다.

허 회장은 또 "글로벌 탄소중립, 미·중 갈등, 4차 산업혁명 대응 등에서 한·일 양국이 협력할 분야가 많다"면서 "올해 11월 전경련이 일본 경단련과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한·일 재계회의와 아시아 주요 경제단체장이 참가하는 아시아비즈니스서밋(ABS)에 대사님의 많은 지원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일 경제인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양국 기업인 간 이동제한'이 꼽혔다. 한 기업의 경우 일본 파견직원의 경영관리자 승인을 일본정부로부터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일 간 비자발급이 원활하지 않아 출국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기업인을 위한 비자발급을 원활히 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양국 모두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접종을 완료한 기업인 간에는 현재 잠정 중단상태인 기업인 특별입국 절차(비즈니스 트랙)를 재개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대만 등 일부 국가와 우리나라가 추진 중인 트래블 버블(격리면제 여행 허용)에 대해 한·일 간에도 도입을 검토해달라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기업은 한·일 소재업체 간 교류를 강화할 수 있도록 아이보시 대사가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아이보시 대사는 "인적 왕래 재개 시점은 국내외 감염상황이나 방역조치 이행상황 등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해나가야 하지만 가급적 조기에 왕래를 재개해 한·일 경제계 인사들의 의미 있는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창수 회장을 비롯해 한화에너지, 롯데건설, SK머터리얼즈, 도레이첨단소재, 종근당, 삼양사, TYM(옛 동양물산기업) 등의 한·일 기업인 30여명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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