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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와 경합' 로드리고, 어떻게 Z세대 아이콘이 됐나

등록 2021.06.17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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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올리비아 로드리고. 2021.05.21.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올리비아 로드리고. 2021.05.21.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최근 한 달 동안 팝의 본고장인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의 최정상은 소년과 소녀의 대결로 압축됐다.

세계를 호령하는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미국의 '괴물 신예'로 통하는 올리비아 로드리고(18)다. '방탄소년단의 '버터'가 오는 19일자 '핫100'에서 정상에 오르며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로드리고의 '굿 포 유(good 4 u)'의 위력도 만만치 않다. 4주 전 핫100에 '핫샷'(발표와 동시에 1위를 차지함) 데뷔했고, 3주 연속 '버터'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에서 1위를 차지한 데뷔 앨범 '사워(Sour)'로 이 차트의 새 역사를 썼다. 이달 5일 자 '핫100'에 '굿 포 유' 2위, '데자뷔' 3위, '트레이터' 9위 등 총 3곡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데뷔 앨범에서 '핫 100'의 '톱 10'에 3개의 곡을 동시에 올린 첫 아티스트로 기록됐다.

게다가 '사워'에 실린 11곡 모두를 '핫 100'의 '톱 30'에 포진시키는 '빌보드 줄세우기'를 이뤄냈다. 19일 자 핫100 차트에서도 11곡은 모두 톱100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사워'는 발매 첫 주에 29만5000장이 팔렸는데, 올해 발매된 앨범 중 최고 판매량이었다. 또 로드리고는 지난 주 2위였던 '아티스트 100' 19일 자 차트에서도 1위로 복귀했다. '아티스트 100'은 '핫100',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 내 3대 차트로 통한다.

2003년생인 로드리고는 15세에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앤 아메리칸 걸: 그레이스 스터즈 업 석세스(An American Girl: Grace Stirs Up Success)', '비자아드바크(Bizaardvark)' 등의 영화 및 TV쇼에 출연하며 배우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2019년부터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 스쿨 뮤지컬'에 출연해 배우·가수로서 동시에 입지를 다졌다.

명실상부 스타덤에 오른 건 올해 초 발표한 정식 데뷔곡 '드라이버스 라이선스(drivers license)'를 통해서다. 이 곡은 무려 '핫100'에서 8주간 1위를 차지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서울=뉴시스] 올리비아 로드리고. 2021.05.21.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올리비아 로드리고. 2021.05.21.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드라이버스 라이선스'는 이별 후 교외를 목적 없이 운전하며 느낀 슬픈 감정을 담았다. 이건 표면적인 해석이다. 남자친구를 데리러 가기 위해 면허를 땄는데, 그가 떠나버렸다는 내용.

'너는 내가 늘 의심하던 / 그 금발 여자랑 함께 있겠지'라는 노랫말에 대중이 각종 주석을 달았다. '하이스쿨 뮤지컬'에서 함께 출연한 조슈아 바셋을 저격했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 때맞춰 온라인에는 바셋이 금발의 배우 겸 가수 사브리나 카펜터와 함께 있는 사진이 떠돌았다.

이런 직설적인 면모로 인해 로드리고는 미국 Z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바셋이 '라이 라이 라이(Lie Lie Lie)'를 발표하며 무마에 나섰지만, 팬들은 로드리고의 편을 들었다. 소셜미디어에는 팬들이 각자 이별의 내면 풍경을 그린 '드라이버스 라이선스' 커버와 패러디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로드리고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신곡 '굿 포 유'에서도 남자친구와 이별 뒤에 욕식 바닥에서 펑펑 우는 소녀의 애절한 마음을 노래했다. 여기에 공감을 표시하는 Z세대가 수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눴다.

미국 NBC뉴스 온라인 판은 "'사워'가 크게 성공한 이유는, 일기에서 찢어진 페이지를 읽는 듯한 기분과 친한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듯한 느낌 때문"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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