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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넘사벽'...서울 빌라 거래량 5개월째 아파트 추월

등록 2021.06.16 14:3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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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전셋값 동시 급등…빌라 향한 주택 수요 증가

내 집 마련 실수요+재개발 기대감에 매맷값 상승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정부가 지하철 역세권과 노후 저층 주택지를 고밀 개발해 서울에 32만3000가구를 공급하는 내용의 주택 공급 대책을 발표한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빌라 밀집지역이 보이고 있다. 정부는 서울외에 인천·경기 29만3000가구, 5대광역시 22만가구 등을 포함해 총 83만6000가구를 새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2020.02.04.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빌라 밀집지역이 보이고 있다. 2020.02.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에서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5개월 연속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과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아파트 매수를 포기한 실수요자들이 빌라로 눈을 돌리면서 거래량 역전 현상이 5개월째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4908건으로, 아파트 거래량(3773건)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5883건으로, 아파트 거래량(5771건)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이후 2월에는 4422건으로 아파트(3854건)보다 14.7%, 3월은 5056건으로 아파트(3730건)보다 35.5% 많았다. 이어 4월에는 총 3217건으로, 아파트 매매 건수(1450건)보다 2.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아파트 거래량이 빌라보다 월간 기준 2~3배 많지만, 올해는 5개월 연속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를 앞서고 있다.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빌라 매맷값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KB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연립주택 평균 매맷값은 지난해 8월 3억113만원으로 처음 3억원을 넘긴 뒤 9월 3억300만원, 12월 3억1946만원 등으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1월에는 3억2207만원 ▲4월 3억2648만원 ▲5월 3억2802만원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주택 수요가 빌라에 몰리면서 빌라 집값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7·13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에도 빌라는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해 세금 부담이 덜하고,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재개발 기대감이 커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파트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치솟으면서 빌라로 눈을 돌리는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의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가격 부담을 느낀 실소유자들이 빌라로 돌아서면서 빌라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하고 있다"며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오른 중저가 비(非) 아파트 주거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최근에는 빌라 전셋값까지 오르자 아예 사버리자로 돌아선 주택 수요도 적지 않다"며 "부동산 침체기에 빌라는 아파트보다 환금성이 낮아 거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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