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테마주 수사때…"검사 소개비" 2억 챙긴 변호사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 넘겨져
"검사 소개해준다"며 2억여원 수수
홈캐스트 의혹 수사당시 수수 혐의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전날 김모(65) 변호사와 이모(50)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 출신의 김 변호사는 지난 2014년 6월 장병권 전 한국전파기지국 부회장으로부터 수사 무마 등을 명목으로 2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같은 이유로 장 전 부회장에게서 2억7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장 전 부회장이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홈캐스트의 인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담보 없이 계열사간 연대보증을 지시해 손실을 끼친 혐의, 제2금융권에서 수백억원대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었다.
또 서울남부지검은 장 전 부회장이 홈캐스트의 주가 조작에 가담해 20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수사 중이었다. 장 전 부회장은 홈캐스트를 인수한 뒤 대출금을 갚기 위해, 당시 '황우석 테마주'로 불린 바이오업체를 홈캐스트 유상증자에 참여시켜 주가를 띄운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랐다.
김 변호사 등은 자신들이 변호를 맡고 있던 장 전 부회장에게 검사 소개 및 수사 무마를 위한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이들은 선임계를 내지 않고 장 전 부회장을 변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변호사 등이 실제로 장 전 부회장에게 검사를 소개해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검찰청 옛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지난 2017년 12월부터 김 변호사 등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옛 특수3부에 사건이 배당돼 지난 2018년 6월 김 변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계좌를 추적했으며, 돈을 건넨 인물 등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다만 특수3부가 사법농단 사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 등을 맡으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기 수사를 마친 수사팀은 지난달부터 다시 수사를 진행해 김 변호사와 이 변호사를 각각 2차례 소환하고 주변 인물들을 조사해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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