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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테마주 수사때…"검사 소개비" 2억 챙긴 변호사

등록 2021.06.17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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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재판 넘겨져

"검사 소개해준다"며 2억여원 수수

홈캐스트 의혹 수사당시 수수 혐의

황우석 테마주 수사때…"검사 소개비" 2억 챙긴 변호사

[서울=뉴시스] 김재환 기자 = 검찰이 수사를 무마해주겠다며 피의자로부터 2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변호사들을 재판에 넘겼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전날 김모(65) 변호사와 이모(50) 변호사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 출신의 김 변호사는 지난 2014년 6월 장병권 전 한국전파기지국 부회장으로부터 수사 무마 등을 명목으로 2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 이 변호사는 지난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같은 이유로 장 전 부회장에게서 2억7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장 전 부회장이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홈캐스트의 인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담보 없이 계열사간 연대보증을 지시해 손실을 끼친 혐의, 제2금융권에서 수백억원대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었다.

또 서울남부지검은 장 전 부회장이 홈캐스트의 주가 조작에 가담해 20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수사 중이었다. 장 전 부회장은 홈캐스트를 인수한 뒤 대출금을 갚기 위해, 당시 '황우석 테마주'로 불린 바이오업체를 홈캐스트 유상증자에 참여시켜 주가를 띄운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올랐다.

김 변호사 등은 자신들이 변호를 맡고 있던 장 전 부회장에게 검사 소개 및 수사 무마를 위한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이들은 선임계를 내지 않고 장 전 부회장을 변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변호사 등이 실제로 장 전 부회장에게 검사를 소개해줬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대검찰청 옛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지난 2017년 12월부터 김 변호사 등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옛 특수3부에 사건이 배당돼 지난 2018년 6월 김 변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계좌를 추적했으며, 돈을 건넨 인물 등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다만 특수3부가 사법농단 사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 등을 맡으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사기 수사를 마친 수사팀은 지난달부터 다시 수사를 진행해 김 변호사와 이 변호사를 각각 2차례 소환하고 주변 인물들을 조사해 재판에 넘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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