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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초읽기④] 주식‧채권·암호화폐 파장은

등록 2021.06.17 1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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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랠리 중인 주식시장, 금리인상보다 테이퍼링 관건

채권시장은 단기물 중심으로 민감하게 선반응

변동성 큰 암호화폐, 투자심리 악화로 폭락장 재현 우려도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3258.63)보다 20.05포인트(0.62%) 오른 3278.68에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3258.63)보다 20.05포인트(0.62%) 오른 3278.68에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서울=뉴시스] 이정필 유자비 기자 =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대출금리의 선행지표인 채권금리도 오르고 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투자 활황에 힘입어 연일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주식시장보다 채권시장에서 단기물을 중심으로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의 경우 금리인상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폭락장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날 20.05포인트(0.62%) 오른 3278.68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사흘 연속 최고가 경신이다. 장중에는 3281.96까지 오르면서 앞서 1월11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3266.23)도 갈아치웠다.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됐지만 매수세가 이어지며 증시 열기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반면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이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4월 예금은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2.91%(신규 취급액 기준)로 지난해 1월(2.95%)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출금리의 선행지표인 채권금리도 오르는 상황이다. 국채 3년물 금리는 15일 기준 1.3070%로 마감하면서 연고점을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채권시장의 부담감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주식과 채권시장 양쪽 다 좋은 신호로 해석하긴 어려운데, 특히 채권은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며 "시장금리가 계속해서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채권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위원은 "올해 우리나라 국고채 수급 자체가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좋지 않은 상황인데 기준금리까지 상승하면 시장금리를 더 가파르게 상승시킬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이라며 "채권시장은 여기에 상당히 부담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부연했다.

이어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을 가져올 수 있는 요소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다만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는 얘기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라 여기에서 오는 기업실적 개선은 오히려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상은 채권시장에서 3년 이하 단기채에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인데 이미 1년물과 3년물이 올라왔다"며 "연내 한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은 시장에서 선반영된 부분이 있는데, 금리가 앞으로 주기적으로 올라간다는 방향이 잡히면 추가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파악했다.

오 센터장은 "주식시장의 경우 주가가 국내보다 미국 정책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 환경"이라며 "금리인상이 반가운 뉴스는 아니지만 이미 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완화정책을 무한정 끌고 갈 수 있는 흐름은 아닌데, 한차례 정도 인상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우리나라 증시는 외국인이 중간에서 영향을 많이 발휘하는 흐름"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많이 동조화되고 있다는 관점에서 한은의 금리인상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이슈가 시장에 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3258.63)보다 20.05포인트(0.62%) 오른 3278.68에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3258.63)보다 20.05포인트(0.62%) 오른 3278.68에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암호화폐의 경우 변동성이 큰 만큼 금리인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암호화폐 시장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조기 금리인상을 시사한 이후 급락한 바 있다.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지난 8일 4000만원선이 붕괴되며 한때 3000만원 중반대까지 내려갔다. 현재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할 것이란 기대감에 4000만원대 중반까지 회복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은 "암호화폐는 저금리로 돈을 융통해서 투자하는 사람이 많다"며 "금리가 올라가면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게 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연구위원은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던 기본적인 바닥에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을 크게 공급하면서 법정통화 가치가 크게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며 "그게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바뀌면 암호화폐 시장에선 코인 투자에 있어서 부정적인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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