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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논의 이미 시작?…코스피 강세 계속될까

등록 2021.06.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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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미 테이퍼링 반영..."단기 충격에 변동성 커지지만 중장기엔 상승"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020년 12월1일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은 지난 4월 회의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깨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유지를 완화하기 위한 계획을 시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의사록에서 나타났다. 2021.5.20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2020년 12월1일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준 관계자들은 지난 4월 회의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깨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중앙은행의 초저금리 유지를 완화하기 위한 계획을 시작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의사록에서 나타났다. 2021.5.20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실상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국과 국내 증시가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8일 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는 충격에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올 하반기 중장기적으로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3278.68)보다 13.72포인트(0.42%) 내린 3264.96에 마감했다. 앞서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일 오전 3시께 진행됐던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이후 소폭 하락했다.

앞서 시장은 FOMC결과에 주목해왔다. 여기에서 테이퍼링이 거론되는지 여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FOMC 결과에 따라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며 "테이퍼링이 강하게 나오면 국내 주식시장 입장에선 좋은 것은 아니니 단기적으로 불편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미국 정부나 연준 입장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3258.63)보다 20.05포인트(0.62%) 오른 3278.68에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3258.63)보다 20.05포인트(0.62%) 오른 3278.68에 마감했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연준은 이틀에 걸친 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동결하지만 인상 시기는 앞당긴다고 밝혔다. 최대 관심사였던 테이퍼링은 연준 성명에 공식적으로 등장하진 않았지만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관련 논의가 있었다고 신중하게 시사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크게 상향 조정하고 금리 인상 시기를 조정한 점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는 신흥국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달러화 강세가 뚜렷하게 진행된 점에서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전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여기에서 차익 매물이 나올 것"이라며 "단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종목들은 다른 종목보다 낙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투자업계에서는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예상보다 경제 성장률이나 물가 예상치 등에서 약간 '매파적(긴축선호)'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테이퍼링도 '논의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어느 시점부터 시작할 것인지 그 논의를 논의할 것이라는 뜻 아니냐"라고 짚었다.

최 센터장은 "즉 기본적으로 테이퍼링을 실시하기는 하는데 자본시장에 충격을 최대한 주지 않는 방향으로 노력을 많이 하겠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물가와 금리가 오르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이를 최대한 적게 주겠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뉴욕=AP/뉴시스]뉴욕 증권거래소 중개인들이 14일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미 뉴욕 증시는 14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올랐지만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하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2021.4.15

[뉴욕=AP/뉴시스]뉴욕 증권거래소 중개인들이 14일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미 뉴욕 증시는 14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올랐지만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하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2021.4.15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시장의 불안을 달래는 데 주력했다. 테이퍼링 언급 논의는 있었지만 이를 시행하기 이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신호를 주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며 "이런 입장이 미국 증시 낙폭을 축소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증시는 단기 충격은 있겠지만 향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 센터장은 "증시가 단기에 조정은 좀 되겠지만 이후에는 기업이 이익을 보는지, 경제는 확장되어 가는 지에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내년 중반까지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도 "코스피는 미 증시 약세에 원·달러 환율 급반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단기 변동성이 확대된 뒤에는 상승 추세를 재개할 것 같다"며 "향후 경제성장과 기업 이익 개선을 주도하는 반도체와 자동차, 인터넷, 2차 전지 등에서 내년까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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