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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조만간 생각 정리"....野 대선주자 나서나(종합)

등록 2021.06.18 16:04:30수정 2021.06.18 16: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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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국회 법사위에서 대권도전설 관련 첫 입장

"정치권 소문 많은 것 안다…감사원 직원 난처"

尹 등 정치 중립 훼손 우려엔 "다양한 판단 있어"

與 의원들 '제2의 윤석열' 가능성에 노골적 경계

"정치 욕망 갖지 말아야" "대권 염두 원전 감사"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미영 문광호 기자 = 야권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은 18일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조만간 생각을 정리해서 (밝히겠다)"며 "여러 사항을 신중하게 숙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최 원장 측근들을 통해 대권 도전에 대한 의견이 나온 바는 있으나 대권도전설에 대한 공식석상에서 자신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대권도전 여부에 대해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처럼 직무를 마치자마자 선거에 출마하는 데 대해선 "다양한 판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데 적절한 이야기인가'라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최근 저의 거취에 또는 제가 다른 역할을 해야하지 않나는 부분에 대해 언론이나 정치권의 소문과 억측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때로는 우리 감사원 직원들 조차도 그런 것 때문에 조금 난처한 경우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생각을 조만간 정리해서 말하겠다"고 했다.

오후 질의에서도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감사원장은 이미 결심이 선 것인가"라며 "발표만 남은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최 원장은 "여러 사항을 신중하게 숙고하고 있다"며 "답변드린 그대로 이해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정치 세계 입문은 공직생활에서 한 것과 또 다르다. 지금을 뛰어넘는 곳이 정치세계라는 것을 깊이 있게 고민해서 나와달라"고 말하자 최 원장은 "좋은 말씀 감사드린다"고 답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메모를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메모를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8. [email protected]

한편 이날 여권 의원들은 '정치적 중립성'을 명분으로 앞세워 대권도전 가능성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최강욱 의원은 "(헌법기관장의 대선 출마는) 정치적 중립 훼손이란 이야기 나온다. 검찰 총장이나 감사원장이 직무 마치자마자 선거 출마하고 이런 게 바람직한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직 후 대선출마는 사실상 문제가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최 원장이 결심만 한다면 윤 전총장과 더불어 야권 유력대권 주자가 될 수 있는 만큼 경계심마저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의원들도 있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직자, 특히 감사원은 정치적 중립성이 중요하고 사익 추구를 해서는 안된다"라면서 "사익 추구는 경제적, 사회적 명예, 정치적 욕망 등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이건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사원장도 모범을 보일거라 생각하는데 그렇죠?"라며 대권도전설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사익추구를 해선 안된다는 데)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그런 부분에선 부끄러운 행동을 한 건 없다. 앞으로도 부끄러운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며 개인을 위해 저의 지위를 이용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소병철 의원은 최 원장을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그는 "대선관련 질문이 나왔을 때 원장께서 단호하게 '헌법에 부여된 의무대로 임기를 지키고 정치적 중립을 지킬 생각이다'이런 답변을 기대했는데 '다양한 판단이 있을수 있다'고 했다"라며 "저는 공직서 사퇴한 후에 최소한 5년 정도는 지난 후 정치에 입문하는게 맞다고 본다. 제 생각이 지나치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만 했다.

그러자 소 의원은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감사 등 원장님이 취임하셔서 했던 등 감사 사안들이 공교롭게 정치적 시비가 굉장히 많았다"라면서 "이런 것들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하나하나 의도를 가지고 한게 아니냐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염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알고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지금까지 했던 어떤 감사도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어떤 정치적 편향성을 가지고 감사를 시행한 건 한 건도 없고 그런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는 점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최 원장은 내년 1월 1일 임기가 끝난다. 그러나 최근 측근이 "감사원장직을 사퇴해 정계 진출하겠다는 결심을 이미 했다"고 한 언론에 밝히면서 7월말 또는 8월초 사직하고 대선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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