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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자회사 상장에도 주가 희석 우려 없는 이유는

등록 2021.06.19 05:30:00수정 2021.06.19 10: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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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연계성 강하고 '자체 모멘텀' 보유 덕

카카오, 자회사 상장에도 주가 희석 우려 없는 이유는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카카오가 시가총액으로 네이버를 제친 뒤 꾸준히 오르는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을 앞두고 있고 내년 카카오엔터, 카카오모빌리티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모회사 할인을 받지 않는 모양새다.

통상적으로 자회사 상장 때 모회사는 할인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카카오는 자회사가 줄줄이 상장을 할 예정임에도 별다른 하락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모회사 자체만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이고 자회사들과 연계성이 강한 편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8일 1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카카오는 26.01% 상승하는 랠리를 펼치고 있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68조8000억원에 달해 네이버(65조3700억원)를 넘어선 뒤 3조원 넘게 앞지르고 있는 상태다.

특히 카카오 주가 질주는 자회사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후 기업가치는 10조~20조원대로 평가되는 중이다.

이외에도 카카오페이 상장도 임박했으며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내년부터 줄줄이 상장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의 성장 또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카카오와 카카오페이가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손해보험이 금융위원회의 보험업 영업 예비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주가 상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이는 자회사 상장에 따라 할인을 받는 다른 회사들과 다른 주가 행보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본격화함에 따라 지분율 희석에 따른 우려가 나오며 하락한 바 있다. 자회사가 상장하면 모회사 투자에 대한 관심이 줄고 지분가치가 희석돼 할인이 발생한다는 논리로 약세를 보였다.

자회사 상장에 따른 모회사의 할인, 할증 여부는 자회사와 모회사의 사업 연계성, 모회사 개별 기업의 성장 가능성에 따라 달린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면 화학 부문 사업을 주로 영위한다. 정유화학주는 대체로 배당주로 평가받아 미래 가치를 크게 부여받지 못하는 편이다.

카카오는 자회사들과의 연계성이 강하고 모회사만으로도 충분한 모멘텀을 가지고 있어 오히려 상승 모멘텀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이익 기여도가 큰 카카오커머스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커머스는 합병시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커머스를 100% 흡수합병한다면 향후 카카오톡 내 커머스 확장 측면에서 사업상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며 "현재 카카오톡은 카카오싱크 연동 제공, 지그재그 인수 카카오점(店) 런칭 등을 통해 커머스 기능을 공격적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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