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준석 영향, 靑까지…정무·청년비서관에 '0선'·'20대'

등록 2021.06.21 12:30:0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전직 의원들 맡아온 정무비서관에 '정치신인' 파격

이준석 당선 후 野로 기우는 '2030민심' 세우기 전략

'20대女' 박성민 청년비서관…靑청년TF서 목소리 낼듯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11일 서울 강남구 세곡동 은곡마을에서 서울 강남갑 김성곤 후보, 강남을 전현희 후보, 강남병 김한규 후보 지원유세를 하자 김한규 후보가 박수를 있다. 2020.04.11.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김한규 신임 정무비서관이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유세를 하고 있는 모습. 2020.04.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30대 원외 인사였던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당선의 영향이 청와대까지 미쳤다. 정무비서관에는 '0선'의 김한규(47) 더불어민주당 전 법률대변인을, 청년비서관에는 20대 박성민(25) 민주당 최고위원이 발탁되면서다. 야당의 변화에 발맞춘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임기 말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무비서관에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김 신임 비서관을 임명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정무수석과 보조를 맞춰 청와대와 국회 간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통상 정무비서관에는 의원 출신의 비서관들이 기용됐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송인배 전 비서관을 제외하고 한병도(재선), 복기왕(초선), 김광진(초선), 배재정(초선) 등 전임자들은 모두 의원 경험이 있다.

송 전 비서관 또한 의원 경험이 없을 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이었던 1998년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 참여정부 시절 행정관과 비서관을 역임하는 등 정치 경력이 화려하다.

그러나 김 비서관은 정치 신인에 가깝다. 1974년생으로 사법연수원 31기인 김 전 대변인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다 2018년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총선에서 서울 강남병에 전략 공천돼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정치권과의 인연이 3년이 채 되지 않은 김 비서관을 발탁한 것은 이준석 대표 당선으로 여권 지지성향이었던 2030민심 일부가 야권으로 기우는 점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 당선 전후로 20·30대 지지율은 6월2주 17%·19%→3주 28%·20%로 상승세다. 김 비서관이 1974년생, 만 47살로 참모진 중에서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속한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정무비서관이 발탁된 데 대해 "국회 경험이 없는 0선의 야당 대표도 있다"며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당과 관련해서 굉장히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적극 역할을 해왔고, 그래서 정무적 감각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청년TF 최고위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청년TF 활동성과 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3.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박성민 신임 청년비서관이 지난 3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청년TF 최고위원 시절 청년TF 활동성과 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사진) 2021.03.07. [email protected]

박 신임 청년비서관의 임명도 야권의 30대 기수 출연에 따른 인사 카드로 보인다.

1996년생인 박 비서관은 올해 만 25살로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재학 중이다. 2018년 6월 민주당에 입당해, 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을 거쳐 2019년 9월 민주당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대변인에 선발됐고, 지난해 8월 이낙연 당 대표 시절 지명직 최고위원에 발탁, 역대 최연소 민주당 지도부 일원이 됐다.

최고위원 시절 당내 청년 TF(태스크포스) 단장을 맡아 청년 문제에 목소리를 내다 지난 4.7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임기 1년4개월을 남기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에는 학교생활을 이어가며 언론 인터뷰를와 라디오 정치 프로그램 패널 활동 등을 해왔다. 청년비서관을 맡으면서는 휴학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정부에서 20대 참모를 기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비서관이 여성이라는 점 또한 발탁 요소가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청와대 여성 참모진은 김외숙 인사수석,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박경미 대변인, 고주희 디지털소통센터장, 김미경 균형인사비서관, 박수경 과학기술보좌관, 남영숙 경제보좌관, 정춘생 여성가족비서관, 윤난실 제도개혁비서관, 기모란 방역기획관 등 총 10명에 그친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21. [email protected]

박 비서관은 전임자이자 초대 청년비서관이었던 김광진 전 비서관이 맡은 청와대 내 청년 TF간사를 맡아 여러 청년 정책들을 조율하고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변인은 박 비서관 인선에 대해 "민주당 최고위원, 청년대변인을 역임하면서 현안들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소신 있게 제기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주의깊게 경청하는 균형감을 보여줬다"면서 "청년의 입장에서 청년의 어려움을 더 잘 이해하고 청년과 소통하며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고 조정해가는 청년비서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