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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폭탄돌리기 성행…이번엔 테마주

등록 2021.06.21 13: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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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보통주간 괴리율 네자릿수까지 벌어져

정치테마주로 분류돼, 개인 수급 영향

우선주 폭탄돌리기 성행…이번엔 테마주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우선주가 급등해 보통주와 높은 괴리율을 보이는 폭탄돌리기가 여전히 성행되고 있다. 이번엔 테마주를 중심으로 투자가 몰리면서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주가 하락이 나타날 경우, 일반적인 종목보다 더 큰 폭의 하락이 예상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노루홀딩스 보통주와 우선간의 괴리율은 553.8%에 달한다.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우선주 급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주란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먼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주식이다. 통상적으로 보통주보다 가격이 낮은 것이 일반적이다.

노루페인트 우선주도 보통주와 169.6%의 괴리율을 보이고 있고, 한화투자증권 우선주는 217%, 크라운제과 우선주는 50.7%, 동부건설 우선주는 384.4%, 크라운해태홀딩스 우선주는 72.1%, 동양 우선주, 2우선주B, 3우선주B 등은 483.7%, 1106.9%, 3387.7% 등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주는 일반 보통주 대비 유통주식수가 적어 시가총액의 규모가 적은 편이다. 현재 괴리율 553.8%를 보이고 있는 노루홀딩스 우선주의 경우, 시총 169억원 수준이다. 즉, 수십억 단위의 거래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며 여기에 적은 주식수로 품절주 현상까지 이어져 보통주와 괴리율을 보일 만큼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것이다.

우선주 광풍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특히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시발점이 되면서 다른 우선주들도 급등으로 이어졌다. 현재 삼성중공업 우선주와 보통주간의 괴리율은 무려 4435%에 달한다. 이에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2월부터 우선주 괴리율 50% 초과하는 종목에 한해 단기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단일가 매매를 적용했으나 괴리율 축소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괴리율이 벌어진 종목들은 주로 테마주가 중심이다. 노루홀딩스, 노루페인트, 크라운제과, 크라운해태홀딩스 등은 윤석열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이다. 보통주를 사들이던 개인들이 우선주까지 사들인 것이 주가 급등으로 나타났다. 동부건설은 이재명 테마주이며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 상장 이슈의 영향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선주 투자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현재의 우선주 투자는 폭탄돌리기와 같은 투기현상이 가깝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몇십억원 단위에도 크게 움직이는 우선주는 시장 소수의 사람들이 마음먹으면 움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최근 일부 우선주들은 말아서 올리는 현상들도 나타나 수익률만 쫓아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날 전반적인 지수가 하락하자 우선주가 더 크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율이 가장 높은 10개 종목 가운데 동양3우B(-11.39%), 동양2우B(-10.93%), 노루홀딩스(-9.25%), 덕성우(-9.06%), 신풍제약우(-8.61%), 노루페인트우(-8.39%), 대덕1우(-7.96%) 등 7개가 우선주로 나타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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