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카드사·캐피탈사, 자동차 할부금융시장 각축전

등록 2021.06.22 09:48:3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카드사·캐피탈사, 자동차 할부금융시장 각축전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자동차할부 금융시장을 놓고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신용판매 부문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자 현대캐피탈이 할부상품 금리인하 카드를 내놓는 등 경쟁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22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할부 상품 금리를 0.7%포인트 인하했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30%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정부 정책에 맞춰 차량 구입 부담을 덜어줄 다양한 금융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현대카드에서 내놓은 '현대 모빌리티(Hyundai Mobility) 카드'로 선수금 10% 이상을 결제할 경우 최대 60개월까지 2.7%의 금리로 이용할 수 있으며, 디지털 프로세스를 이용하면 0.1% 추가 금리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또 현대캐피탈은 현대차 인기 차종(그랜저·쏘나타 2020년형)을 대상으로 6월 한달간 최대 60개월 내에서 1.8%의 저금리 혜택도 제공한다. 6월 한달간 '기아 멤버스(KIA Members) 카드'로 선수금 10%를 결제하면 36개월 할부는 2.2%, 60개월 할부는 3.7%의 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KB캐피탈도 한국GM과 함께 이달 말까지 쉐보레 차량(스파크·말리부·트레일블레이저·볼트 EV)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캐피탈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자동차 할부금융시장의 성장성, 카드사들의 공격적인 영업과 맞물려있다. 정부가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을 연장하며 자동차 판매 지원 사격에 나선 것도 작용했다. 여신금융협회의 자동차 할부금융 비교공시 사이트에 따르면, 동일한 조건으로 신차 할부금융상품을 이용할 경우를 가정했을 때 일부 카드사들의 할부금리는 캐피탈사들보다 낮았다.

캐피탈사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자동차 할부금융 부문은 매년 성장가도를 달리면서 카드업계에 새로운 수익처로 떠올랐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우리·롯데)의 지난해 12월말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8조66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7조4330억원)에 비하면 16.55% 증가한 수치다. 2017년(5조4060억원)과 비교하면 3년 사이에 무려 60.26% 늘었다.

자동차할부금융 수익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이들 5개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수익은 총 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2428억원)보다 12.47% 증가했다. 5개 카드사 외에 하나카드도 올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카드사들이 자동차 할부금융에 집중하는 것은 계속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것과 연관이 있다"며 "카드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 자동차 할부금융은 중소기업 적합업종도 아니고 전망이 밝은 편이다. 앞으로 이를 둘러싼 카드사와 캐피탈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 7일 법정 최고금리가 인하(연 24%→20%)되면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더 안 좋아질 수 밖에 없다"며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자동차할부금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