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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매물 나온 한온시스템, LG·SK 등 눈독

등록 2021.06.22 1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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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확대에 6년간 기업가치 2배로↑

인수 후보로 LG·SK 등 국내 대기업 꼽혀

해외 경쟁사 프랑스 발레오·독일 말레 거론

[서울=뉴시스]한온시스템 성민석 대표집행임원이 지난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버추얼 인베스터 데이(Virtual Investor Day)'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0.11.10. (사진=한온시스템 제공)

[서울=뉴시스]한온시스템 성민석 대표집행임원이 지난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버추얼 인베스터 데이(Virtual Investor Day)'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0.11.10. (사진=한온시스템 제공)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자동차 열관리 시스템(공조) 전문기업인 한온시스템이 6년 만에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그동안 전기차 시장 확대로 인한 모멘텀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온시스템의 몸값은 두 배가량 높아졌다. 인수 후보로는 LG그룹과 SK그룹을 비롯한 국내 대기업과 해외 경쟁사 등이 꼽힌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는 이날 한온시스템 지분 70%를 매각하기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 보유 지분 50.50%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보유 지분 19.49%다. 이들의 보유 지분 가치는 전날 종가 기준 6조9000억원 규모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인수 가격은 7조∼8조원대로 예상된다.

한온시스템은 1986년 한라그룹과 미국 포드사 합작으로 설립됐다. 1998년 외환위기 때 한라그룹 보유지분이 포드 계열사 비스테온에 넘어갔다. 이후 2012년 비스테온이 지분 95% 이상을 취득한 후 상장폐지를 추진하다가 무산되자 보유 지분 69.99%를 2015년 한앤컴퍼니(50.50%)와 한국타이어(19.49%)에 매각했다.

당시 한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는 한온시스템 지분을 3조94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6년 만에 몸값이 두 배가량 올라간 셈이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공조 시장에서 일본 덴소에 이은 2위 사업자다. 전기차에 효율적인 열관리 시스템 납품이 가능한 글로벌 기업으로 꼽힌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모멘텀 기대감이 높아지는 배경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5년간 친환경차 관련 매출액 2조3000억원이 가산돼 총 2조9000억원의 매출액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3158억원에서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21.6%의 속도로 2025년 8382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고정비 분산 효과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6%에서 2025년 8.6%로 4.0%p 상승할 것"이라며 "누적된 수주의 매출 전환과 친환경차 시장의 빠른 성장, 유형자산회전율 개선이 매출액 증가와 영업이익률 개선을 예상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한온시스템의 인수 후보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LG그룹과 SK그룹 등 국내 대기업과 해외 경쟁사인 프랑스 발레오, 독일 말레 등이 거론된다.

LG그룹은 종합전장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를 앞세워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LG마그마를 설립해 내달 출범할 예정이다. SK그룹의 경우 최근 SKT를 인적분할하면서 신설투자사 등을 통한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가 예상되고 있다.

해외 경쟁업체 중에서는 글로벌 3위 공조 회사인 발레오와 4위 말레가 인수 후보로 꼽힌다. 한온시스템을 인수하면 단숨에 덴소를 위협하는 시장 지위를 차지할 수 있게 된다. 앞서 말레는 2015년 미국 델파이의 공조 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온시스템은 2015년 인수 당시 설정한 각종 옵션이 이달 만료되고, 그동안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해 주주 구성 변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며 "다양한 잠재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는데 사업적 시너지를 통해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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