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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근원물가, 4개월 만에 상승전환…상승 속도 빨라"

등록 2021.06.2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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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때는 근원물가 오르는데 14개월 걸려

내년에도 근원물가 상승세 지속할 것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뛰면서 전세와 월세 상승률이 각각 1.6%, 0.7% 오른 4일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업체에 매물 전단이 게시돼 있다. 월세는 2014년 10월(0.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2021.05.0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큰 폭으로 뛰면서 전세와 월세 상승률이 각각 1.6%, 0.7% 오른 4일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업체에 매물 전단이 게시돼 있다. 월세는 2014년 10월(0.7%)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2021.05.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은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가 과거 금융위기때 보다 빠르게 상승 전환하고 있다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내년에도 근원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관리제외 근원물가가 1% 후반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한국은행 BOK 이슈노트에 실린 '최근 근원물가 흐름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경기수축기의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근원물가 변화를 시산한 결가 최근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빨라 지면서 근원물가가 과거 위기 시에 비해 이른 시점에 상승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근원물가는 경기수축 국면에서 낮아지다가 상승 국면으로의 전환점 전후로 다시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재정위기 시 수축국면에 진입 후 근원물가가 다시 높아지는 데 각각 14개월, 12개월이 소요됐으나 이번 코로나19 위기 시에는 불과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 하강폭에 비해 근원물가의 둔화폭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난해 4월 0.1%로 0%대까지 떨어졌던 근원물가는 올 4월 1.1%, 5월 1.2%로 높아지는 등 1%를 웃돌고 있다. 전기·수도 등 직·간접적으로 정부정책의 영향을 받는 관리제외 근원물가는 지난해 4월 0.5%로 떨어졌으나 올해 4월과 5월 각 1.7%로 높아지는 등 근원물가보다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개인서비스물가가 예년 수준의 오름세를 회복하며 근원물가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학교급식을 제외한 외식물가는 농축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재료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예년 수준의 오름세를 상회했다. 반면 외식제외물가는 숙박·여행 관련 대면서비스 업종의 물가 하락세 지속 등으로 여전히 예년 수준의 오름세에 다소 못 미치는 모습이다.

한은은 또 공공서비스물가, 집세, 공업제품 가격 등 여타 근원품목의 물가상승 압력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공서비스물가는 고교무상교육 등 정부정책 측면의 물가하방압력이 점차 사라지면서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 됐고, 집세는 전·월세 상승 지속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점진적인 오름세 확대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근원물가 내 공업제품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점차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은은 빠른 경기회복세 등에 힘입어 내년에도 근원물가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원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차장은 "빠른 경기회복세 등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슬랙(노동과 자본이 수요부족 등으로 유휴상태로 남아있는 정도)지표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축소되고 있다"며 "향후 근원물가에 대한 상방압력은 시차를 두고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올해 중 상당폭 확대됐다가 내년에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달리 근원물가는 내년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관리제외 근원물가는 경기회복세 강화 등으로 올해 1%대 중반에서 내년에는 1%대 후반으로 오름세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차장은 "최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추이 및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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