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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김여정·리선권 담화에 "면밀하게 지켜볼 것"

등록 2021.06.24 11: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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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 담화 표현, 시점만으론 입장 판단 한계"

"정세 평화, 안정적 관리할 수 있게 대응할 것"

"공격적 메시지 나와도 대화 관리 경우도 있어"

"남북·북미 대화 재개 위해 모든 노력 다 할 것"

통일부, 北 김여정·리선권 담화에 "면밀하게 지켜볼 것"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통일부가 대미 접촉을 거부한 북한 측 담화에 대해 "특별히 논평할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앞으로 북한의 태도를 좀 더 면밀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에서 내놓은 대미 담화들에 대해 "한두 가지 담화에서 나온 표현, 시점만 가지고 북한 입장을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또 "한 가지 가능성을 예단하거나, 특정 방향성을 단정하기 보다는 앞으로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 정세를 평화적,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전날(23일) 리선권 북한 외무상 명의 대미 담화는 "22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담화에서 밝힌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북한 대외 입장에 대해 '흥미 있는 신호'로 언급한 미국 측 해석에 대해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있다"는 담화를 냈다.

김 부부장은 또 "미국은 아마도 스스로를 위안하는 쪽으로 해몽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 잘못 가진 기대는 자신들을 더 큰 실망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바로 다음날 나온 리선권 외무상 담화에는 "우리 외무성은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미국의 섣부른 평가와 억측과 기대를 일축해 버리는 명확한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환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리 외무상은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그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대화 기대를 일축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두 담화를 통해서 기본적으로 미국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리 외무상 담화를 보면 북미 대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판단되지는 않는다"고 봤다.

이어 "담화 내용에 대한 학계, 전문가 등 분석 중에는 담화 내용이 이례적으로 짧았고 대화 상대방이 되는 미국에 대한 직접 비난이나 어떤 구체적인 압박 조치를 담고 있지 않은 점에 주목하는 견해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더했다.

아울러 "그간 북한이 정세를 관리하는 여러 패턴들, 담화 등을 통해 입장을 밝히는 패턴들을 보면 어떤 한 방향으로 정형화하기가 어려운 굉장히 다양한 경우들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최고지도자가 정세에 대한 큰 방향을 결정한 뒤 나오는 여러 인사들 담화, 메시지가 꼭 한 방향만 가리키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굉장히 공격적 메시지가 나와도 정세 흐름은 계속 대화 쪽으로 관리하는 경우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미 여러 계기에 한반도 정세를 평화적,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가장 좋은 길은 대화, 협력에 있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며 "이런 입장에서 남북,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 해갈 것"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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