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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윤석 "여름 피서지 1순위는 '모가디슈' 상영관 자신"

등록 2021.07.26 13: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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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속 28일 개봉, 韓 대작 첫 출격

[서울=뉴시스] 영화 '모가디슈' 김윤석.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7.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모가디슈' 김윤석.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흥행 보증 수표로 통하는 배우 김윤석이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로 돌아왔다. 류승완 감독과 처음으로 만난 그는 함께 호흡한 배우의 매력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특장점을 여실히 발휘하며 조인성 등과 빛나는 앙상블을 선사한다.
 
26일 화상으로 만난 김윤석은 "캐릭터보다는 작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모가디슈 배우들과는 서로를 빛내는 연기 앙상블이 자연스럽게 맞춰졌다"고 떠올렸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모티브로 한 '모가디슈'는 내전과 기아, 테러로 얼룩져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된 소말리아의 상황과 이들의 필사적인 생존과 탈출을 담아냈다.

김윤석과 조인성이 대한민국의 유엔 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한신성 대사와 안기부 출신의 정보요원 강대진 참사관으로, 허준호와 구교환이 북한의 림용수 대사와 태준기 참사관으로 분했다.

김윤석은 본인의 연기가 돋보이는 것을 뛰어넘어 영화 전체의 밸런스를 중요시 여기는 배우라 불린다. 이번에도 이러한 연기 철학이 빛을 발한다.

'모가디슈'가 억지 신파 없이 내전이 일어난 도시에 고립된 사람들의 심리와 탈출 과정을 그리는 데 있어서 김윤석의 리더십과 과장 없는 연기는 중요한 동력이었다.

최근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조인성은 "연기는 액션과 리액션이 맞아야 풍부해지는데 김윤석 선배가 이끌어 주셔서 나는 리액션만 하면 됐다. 편한 현장이었다"고 밝히며 김윤석에 대한 신뢰를 표현한 바 있다.

김윤석은 "캐릭터들이 다 자기 역할이 있었다. 누군가 돋보이고 물러날 때를 알아서 맞춰 나간 것 같다"며 "앙상블을 이루려고 억지로 조절하거나 노력하지 않았다"고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서울=뉴시스] 영화 '모가디슈' 김윤석 조인성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7.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모가디슈' 김윤석 조인성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7.26 [email protected]


"타잔같은 류승완 감독, 24시간 현장 속에 살아"

김윤석은 '모가디슈'를 통해 류승완 감독 물론 극을 이끈 조인성, 허준호와도 첫 호흡을 맞췄다.

그는 "류승완 감독과 작업을 꼭 같이 해보고싶었다. 두어 번 정도 기회가 있었는데 스케줄 등 이유로 만나지를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렇게 어긋나면 다시 시나리오를 주기가 힘든데 다시 한번 '손발을 맞춰보자' 해서 시나리오를 주셨고 읽자마자 흥미를 느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류승완 감독에 대해서는 "'저 사람은 신발을 안 벗고 자겠다"고 표현했다. 이 양반은 24시간을 영화 현장 속에 산다. 항상 신발을 안 벗고 잘 사람처럼 보일 만큼 본인이 직접 나서서 모든 것을 점검하고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모습이 '이 사람은 책상에 앉아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고 완전히 벌판에 나와서 타잔처럼 날아다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너무 흐뭇하고 좋았다"며 "그 긍정 에너지는 반드시 사람들에게 전달된다"고 극찬했다.

콤비로 호흡을 맞춘 조인성에 대해서는 "어리지만 절제력과 이성적인 연기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김윤석은 "영화 '비열한 거리'를 보면서 좋은 배우라고 생각했고 이후에도 계속 만나고 싶었다. 배우 대 배우로 만나는 것도 있었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보다 어리지만 굉장한 절제력과 이성적, 담백함이 연기에 묻어나더라. 그의 연기가 신뢰감을 주는 이유"라며 "주고받는 티키타카가 억지로 하지 않아도 호흡이 잘 맞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선배 허준호와의 첫 호흡도 곱씹었다. 김윤석은 "허준호는 카리스마와 달리 사석에서는 언제나 웃고 있다. 항상 뒤에서 웃으면서 후배들을 지켜보는데 그분의 그런 모습이 림용수 대사와 상당히 겹쳐 있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에서는 처음 만났는데 오래오래 작업을 하고 계속해서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서울=뉴시스] 영화 '모가디슈' 김윤석.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7.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영화 '모가디슈' 김윤석.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2021.07.26 [email protected]



모로코 100% 올로케이션…무모한 도전이라 생각

영화는 코로나19 확산 전 여행금지 국가인 소말리아 대신 모로코 현지에서 촬영을 마쳤다. 100% 올로케이션을 진행하며 웅장한 분위기를 구현, 이국적인 풍광 자체가 영화 속 또 하나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김윤석은 시나리오를 읽고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해외 로케이션인 데다가 그간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이억만리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내전 상황을 실감나게 연출해야 했기 때문이다.

"처음 '모가디슈'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 작품을 만드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어요.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어마어마한 군중들과 정부군, 반군이라 칭하는 사람들까지 어떻게 구성하고 촬영할 것인지가 쉽게 상상이 안 됐죠.

결과적으로는 한국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자신했다. 그는 "어마어마한 준비를 통해 결과적으로 이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뿌듯하다"며 "우리나라 영화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하나의 지평을 열었다. 발전을 했다'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한신성 대사 캐릭터에 대해서는 "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가장의 모습이라 흥미를 느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물의 탈출극이 아니어서 흥미로웠다"며 "대시이기는 하지만 오지에 떨어진 인물이고 때로는 우유부단하고, 어찌보면 가장 평범한 사람이다. 그들이 힘을 합쳤을 때 난관을 뚫고 나가는 점이 인간적이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인간적인 캐릭터에 본인의 모습도 많이 투영됐다고. 4개월 가량 모코로에서 촬영한 그는 "집에서 먼 곳에서 촬영해서인지 온전히 그 속에 빠져 살 수밖에 없었고, 캐릭터도 대사라는 직함 외에는 모든 것이 평범한 사람이어서 나의 모습이 반 정도는 나온 것 같다"고 부연했다.

기억에 남는 관람평으로는 봉준호 감독의 추천사를 들었다. 최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아이맥스(IMAX) 기술 시사회에 차먹한 봉 감독은 "여지껏 본 적 없는 이국적 풍광 속에서, 정겹고도 멋진 배우들의 앙상블을 통해 숨 막히는 클라이맥스를 관통하고 났더니 어느덧 절제된 감동의 라스트에 도착했다"는 내용의 소감을 직접 손편지로 남겼다.

영화는 코로나 재확산이라는 파고를 뚫고 28일 개봉한다. 한국 대작으로는 여름 극장가 첫 출격으로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예매율 1위를 지키고 있고 시사회 후 호평을 보면 상황은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이제 일반 관객이 볼텐데 힘든 시기지만 입소문이 나서 오래오래 극장에 걸렸으면 좋겠네요. 뜨거운 여름 피서지 1순위는 '모가디슈' 상영관이라고 자신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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