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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나부코', 16년만에 공연…"'한'의 정서 살린다"

등록 2021.07.28 06: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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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나부코'. 2021.07.27. (사진 = 국립오페라단)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나부코'. 2021.07.27. (사진 = 국립오페라단)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형식)이 베르디 오페라 '나부코'를 16년 만에 공연한다.

오는 8월 12일~15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나부코'를 선보인다. 국립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전막으로 무대에 올리는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나부코'는 잇따른 실패와 불행에 휩싸였던 젊은 시절 베르디를 구원해준 작품이다. 기원전 6세기에 있었던 히브리인들의 '바빌론 유수' 사건이 배경.

베르디가 작품을 내놓은 당시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와 나폴레옹의 지배를 받았던 북이탈리아의 민족 해방과 독립의 염원을 담은 작품이다.

베르디를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이자 이탈리아 민족 영웅의 반열로 인도한 이 작품은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으로 이탈리아인들을 위로했다. 국립오페라단은 8월15일 광복절 기간에 공연하는 이번 '나부코'를 통해 광복 76주년을 기린다.

국립오페라단과 차진 호흡을 보여준 이탈리아 출신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와 다시 호흡을 맞춘다. 앞서 포다는 국립오페라단 '안드레아 셰니에'(2015), '보리스 고두노프'(2017)를 통해 호평을 들었다.

국립오페라단은 "웅장한 군중신에서 특히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는 그는 이번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장면에서 최고의 순간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기대했다.

포다 연출은 한복의 전통 문양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 무늬를 수 놓은 의상 디자인, 역사적 고증을 배제한채 붉은 색과 흰색의 대비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미니멀한 무대, 한국 고유 정서인 '한'을 텍스트로 조형화한 무대 배경 등을 준비 중이다.

그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관통하고 있는 '한'의 정서와 '나부코'에 담긴 베르디와 그 민족의 정서가 일맥상통한다"며 "억압에 시달리고 고통받으면서도 존엄을 지켜내고 우애와 결속을 다지는 이들의 치유의 원천, '한'이라는 정서를 작품 속에 그려냄으로써 인류에 대한 성찰,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가치에 대한 담론을 풀어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지휘는 젊은 지휘자 광주시립교향악단 홍석원 예술감독이 맡는다. 스스로를 신으로 칭하는 불패의 권력자 바빌로니아의 왕 나부코 역은 바리톤 고성현과 정승기가 맡는다. 복합적인 캐릭터 아비가일레 역은 소프라노 문수진과 박현주가 나눠 연기한다. 선의 의지를 대변하는 페네나 역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와 최승현이 분한다.

이번 공연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재개관을 축하하는 의미도 있다. 8월14일 오후 3시 공연은 크노마이오페라LIVE(https://c11.kr/qbji)를 통해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유료)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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